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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충돌이냐 타결이냐···무역전쟁 데드라인은 2주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관세를 주고받으며 한동안 주춤했던 무역전쟁 리스크가 재점화하고 있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긴지 사흘 만에 중국 역시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다. 타결이 임박했던 양국 간 무역협상이 다시 확전되는 양상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초 예고했던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 조치에 대항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힌 중국 정부에 또다시 정면 대응하는 대신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들 수 있는 상황이라 한동안 긴장 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추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될 3000억달러 어치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2대 경제 대국이 관세전쟁에 다시 돌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일본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겠다고 하면서도 중국을 계속 조롱하고 협박하고 있다.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무역전쟁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뜻 또한 내비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는 과거에도 이런 식의 만남을 (양국 간) 관계 재설정의 방편으로 삼았지만 향후 몇 주간 무역전쟁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번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번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다시 고조된 무역전쟁 긴장감에 미국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관련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있기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관세로 수백억 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불리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결국 이 부담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이다.
 
WP는 관세가 결국 상품값을 올리고 잠재적으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도록 유도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이중고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실었다. 그러면서 “전문가와 경제단체는 트럼프가 관세에 대해 잘못 기술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관세는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미국 기업이 내는 세금으로 중국 제품의 원가가 오르겠지만 중국 제품을 쓰는 미국 기업 역시 비용 인상이 불가피하다. 관세는 두 나라의 기업과 경제 성장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양측의 관세가 경제성장을 얼마나 위축시킬지에 대한 전망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관세가 더 높은 가격이란 형태로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데 동의한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유권자가 그를 재선출해야 하는 이유로 집권 기간 중 주식시장의 안정성과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을 선전해왔지만 중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이 두 가지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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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중간 무역협상은 지난 9~10일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 담판이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며 대중 압박을 높였고 중국은 이에 맞서 1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이 같은 관세가 현실화하기까진 몇 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그사이 양국이 협상을 재개해 극적 타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은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 중국서 출발한 제품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키로 했는데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미국까지 들어가기까지 통상 2~4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중국 역시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설정하면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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