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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직접 맞이한 마크롱…프랑스군은 '부글부글'

한국인 여성 1명이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방된 3명을 맞이했다. [로이터=뉴스1]

한국인 여성 1명이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방된 3명을 맞이했다. [로이터=뉴스1]

프랑스군 내부에서 피랍자들을 군 직접 맞이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정부가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한 지역에 갔다가 무장세력에 억류된 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젊은 군인 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대통령과 합참의장이 피랍자를 맞이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여론이 거세다. 최고사령관인 합참의장 대신 전사한 두 군인이 소속된 해군 참모총장 정도가 적절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3일(현지시간) "'대장' 마크롱이 또 한 번 군의 이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군 내부 목소리를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구출된 피랍자들을 공항까지 나가 직접 환영한 것이 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한 장교는 "우리는 전장에서 목숨을 잃을 준비가 돼 있지만 신중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구하다가 우리 장병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프랑스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합참의장이 그 자리에 가지 않음으로써 두 병사를 잃은 데 대한 불만을 표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의 구출 작전 끝에 무사히 귀환한 프랑스 국민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을 지난 11일 파리 근교 군 비행장이자 대통령 전용기의 주 공항인 빌라쿠블레 공항에 외무장관, 국방장관, 군 합참의장,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대동하고 직접 맞이했다.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을 맞이하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의 사의와 애도를 표하기 위해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도 동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활주로까지 나가 피랍자들을 맞이했지만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그는 피랍자들과 악수 및 간단한 인사만 하고서는 별도의 환영 메시지는 내지 않은 채 곧바로 엘리제궁으로 복귀했다.
 
대통령이 직접 공항까지 나가야 했느냐는 비판에 대해 엘리제궁 관계자는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결정한 작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며 "그는 프랑스인 모두의 대통령으로 여기에는 사려 깊지 못한 일을 한 사람까지도 포함된다"고 말했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이 당국자가 언급한 '사려 깊지 못한 일을 한 사람들'은 구출된 프랑스인 남성인 로랑 라시무일라스(46)와 파트리크 피크(51)다. 이들은 프랑스 외무부가 여행 철수를 권고하는 적색경보 지역인 베냉과 부르키나파소 접경지대 쪽을 여행하다 무장세력에 지난 1일 납치됐다.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은 군 비행장에서 이들을 맞은 뒤 생방송 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여행사들도 외무부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구출작전으로 인해 프랑스에서는 영토 바깥에서의 자국군 활동,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에서 2013년부터 벌여온 대테러 작전인 '바르칸 작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는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2013년부터 4500명의 병력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구출 작전에서 전사한 두 부대원은 바르칸 작전의 특수전 사령부인 '태스크 포스 사브르'에 배속된 최정예 군인들이었다.  
 
한 장교는 르 몽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가"라며 "군 내부에서는 현재 많은 군인이 이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사한 두 군인의 추모행사를 오는 14일 파리 중심가의 군사복합문화시설 앵발리드에서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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