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KDI의 경기판단 “점차 부진→부진”…5월 초 수출도 6.4%↓

 
‘점차 부진→부진’.
 
미묘한 차이지만 경기를 진단할 때 쓴 표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점차 부진’이 “경기가 부진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라면, ‘부진’은 말 그대로 “경기가 부진하다”는 진단이라서다. 게다가 진단 주체가 경제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라면 의미가 더 무겁다.
 
KDI는 13일 ‘KDI 경제동향 5월호’ 총평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되었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밝혔다.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 데서 좀 더 ‘부진’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한국경제 '대들보'인 반도체ㆍ자동차 생산이 위축한 데다 투자ㆍ수출까지 악화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생산에 대해선 “광공업 생산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산업생산 흐름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전 산업에 걸쳐 3월 생산이 전년 같은 달 대비 0.7% 줄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2월(-3.4%)에 이어 감소세(-2.8%)를 지속했다. 반도체(5.9%→2.5%) 생산 증가 폭이 축소되고 자동차(0.4%→-1.4%)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래 경기를 내다볼 수 있는 지표인 ‘설비 투자’는 3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5.5%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액은 지난달 전년 같은 달 대비 53.6% 감소했다. 전달 감소 폭(-58.5%)과 비슷했다.
 
수출을 두고선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전반적인 수출 부진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 감소했다. 3월(-8.2%)보다 나아졌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5.8% 줄어 3월(-4.5%)보다 감소 폭이 늘었다. 
 
이날 관세청 발표에서도 수출 부진이 계속된 것으로 나왔다. 이달 1~10일 수출은 13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같은 기간 13.6% 감소했다. 수출이 31.8%나 감소한 반도체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자동차 부품(-11.2%), 액정디바이스(-48.3%) 등도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었다.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 소비였다.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분석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3월 2.4%를 기록해 1~2월 평균(1.3%)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총평에서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다”고 표현한 이유다. 다만 1분기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7%로 지난해 3분기(3.8%)ㆍ4분기(3.0%)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자료: KDI,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자료: KDI,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KDI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경기 동향 지표가 악화한 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현재 경기상황 지표)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도 0.1포인트 떨어지며 10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제공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KDI는 지난해 10월까지 경기가 개선 추세라고 판단했다. 그러다 같은 해 11월 ‘둔화’란 단어를 처음 꺼내 들며 개선 추세가 종료됐다고 봤다. 이후 5개월 동안 둔화 판단을 이어가다 지난달 ‘부진’이라는 단어를 총평에서 처음 사용했다. ‘둔화’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에서 ‘부진’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게 KDI 설명이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