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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스칸데르'는 한국만 때리는 미사일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

 
국내외 미사일 전문가들은 지난 9일 북한이 평북 구성에서 동해 쪽으로 쐈던 미사일이 한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데다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400~500㎞로 보인다”며 “한ㆍ미 연합군의 공격에 대한 ‘방어적 보복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500㎞라면 평양 이남에서 쏴도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의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낡고 오래된 스커드-B(최대 사거리 300㎞)와 스커드-C(최대 사거리 500㎞)도 버리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신형 미사일은 고체엔진으로 즉각 사격이 가능하고, 정밀도도 높다.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의 최신형 단거리탄두미사일(SRBM)인 이스칸데르와 사거리ㆍ겉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린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네이선 헌트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미국과 일본에 위협이 아니다”며 “한국에 위협이다. 특히 능력과 정밀도에서 더 그렇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동일한 성능을 보유했다는 가정 아래, 수도권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질 경우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탄두의 지름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95㎝로 추정했다. 북한은 2016년 3월 공개한 KN-08 장거리탄두미사일에 핵탄두를 달 수 있다고 자랑했는데, 이 미사일의 지름은 60㎝였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핵 장착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 분석관은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대량으로 실전배치한 뒤 스커드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ㆍ미 군 당국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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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