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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4당, 黃 '일대일 회담' 요구에 "홍준표 코스프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담' 제안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대일 회담' 요구한 데 대해 여야4당이 "어설픈 홍준표 코스프레를 중단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11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회담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은 회담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일대일'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회담이 언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1대 1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당을 쥐락펴락할 때나 가능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의 주장은) 정당 정치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다루던 방식으로 자기 정당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가 대접받는 것은 청와대나 대통령으로부터가 아니라 국민으로부터여야 한다"며 "일대일 영수회담 요구로 몽니를 부릴 게 아니라 조건 없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1야당은 국정 책임의 한 당사자로서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갖고 주체가 돼야 한다"며 "정녕 홍준표 전 대표 흉내를 내다가 혼자만 소외되고 외톨이가 되는 상황을 초래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한국당이 국회 논의를 막아서 정국이 얽혔는데, 영수회담 기회마저 무산시키려는가"라며 "황 대표의 일대일 제의는 기회를 발로 걷어차는 것이며, 정치를 하지 않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사고이며, 국민의 염원인 다당제를 부정하는 발상"이라며 "남북·경제·민생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황 대표는 조건 달지 말고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두 명보다 여섯 명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경색된 국면을 타개하는 데 훨씬 낫다"며 "다른 정당과 함께가 아닌 단독으로 만나겠다는 것은 땡깡 정치이자 정치 횡포"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에게 '독재자'라고 외치면서 단독 면담을 요구하는 것은 무슨 심보냐"며 "어설픈 홍준표 코스프레를 중단하고 조건 없이 머리를 맞대자"고 말했다.
 
앞서 전날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정치공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껴서는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특정 정당과만 일대일 회담을 진행하면 다른 당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이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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