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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천막 친 대한애국당…서울시 강제철거도 검토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농성장. [연합뉴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농성장. [연합뉴스]

대한애국당이 지난 10일 저녁 광화문광장에 기습 설치한 천막을 두고 대한애국당과 시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한애국당은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부근 2평 남짓한 면적에 '3·10 애국열사추모천막'이라는 이름을 붙인 천막을 설치했다. 대한애국당은 앞서 서울시 공무원·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천막 자진 철거를 요청했지만, 대한애국당 측은 '자진 철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천막을 지키고 있다.  
 
대한애국당의 천막 설치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에는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한애국당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대한애국당 측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수차례 오갔다. 충돌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들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변성근 대한애국당 제1사무부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이 마치 본인의 땅인 것처럼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세월호 단체에 혜택을 주고 있다"며 "박 시장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장은 박 시장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려면 세월호 기억공간도 함께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애국당 측은 "박 시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자진 철거는 결코 없다. 서울시가 강제철거를 강행하면 죽고 살기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희철 4·16연대 사업국장은 "광화문에 설치된 기억공간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설치된 시설로, 불법적으로 기습 설치한 시설과 동일 선상에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광화문광장은 촛불 국민이 만들어낸 민주화의 성지이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영혼을 모시는 추모공간"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이자 주범들이 버젓이 기억공간 앞에 진을 치는 것은 패륜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 천막이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산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 10여분이 급히 올라오기도 했다"며 "서울시와 경찰 측에 천막 철거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서울시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애국당의 천막 설치는 불법행위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 서울시장은 "광장은 모든 시민의 것이지만,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날 오전 대한애국당 측에 천막 자진 철거 요청서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요청서에서 "불법 무단 설치 시설물을 즉시 자진 철거하길 촉구한다"며 "자진 철거할 때까지 변상금을 부과하고, 철거가 없을 행정대집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 요청서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철거 계고장 등을 추가로 보낼 방침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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