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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줄었는데 오토바이 사고만 급증…"배달 앱 인기 영향"

지난 3월 횡단보도를 건너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맞은 편 차와 부딪혀 오토바이 운전자 19살 B씨가 사망했다. 사진은 횡단보도를 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 [중앙포토]

지난 3월 횡단보도를 건너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맞은 편 차와 부딪혀 오토바이 운전자 19살 B씨가 사망했다. 사진은 횡단보도를 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 [중앙포토]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편도 3차로에서 이면도로로 우회전하던 오토바이가 화물차와 부딪혔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A씨(28)는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배달을 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A씨가 빠르게 배달하기 위해 화물차 사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3월에도 서울 송파구 위례광장로편도 2차로 앞 도로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횡단하던 오토바이가 맞은 편으로 진행하던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치킨 배달을 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19살 B씨는 결국 사망했다.  
 
사업용 차량, 일반 승용차 등 전체 교통사고가 줄어든 가운데 오토바이 사고 지표만 반대로 가고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지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1만2432건이던 사고 건수가 올해 1만1712건으로 5.8% 줄었다. 사고 사망자는 107명에서 73명으로, 부상자는 1만7272명에서 1만5839명으로 각각 31.8%, 8.3% 감소했다.  

 
오토바이 사고 건수는 전체 분위기와 달랐다. 지난해 1~4월 1150건이던 오토바이 사고 건수는 올해 동기간 기준 1279건으로 전년 대비 10.4% 많아졌다. 사고 사망자는 13명에서 18명으로 5명, 부상자는 1412명에서 1610명으로 198명 증가했다.  

 

경찰은 최근 배달 앱 인기가 높아져 사용이 많아지면서 배달 대행업 종사자가 늘었고 이런 운전자가 대부분 젊은 층이라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종진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반장은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18명 중 약 56%인 10명이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심야시간대에 사고를 당한 만큼 해당 시간에 맞춤형 단속을 진행해 사고를 막겠다”고 말했다. 
 
경찰 합동 단속팀 운영 
늘어난 오토바이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은 사망사고 다발지역과 교통 무질서 지점에서 맞춤형 합동 단속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과 신당동 평화시장 인근에 교통경찰 90여명이 떴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과 혜화·중부·동대문 경찰서 소속 교통경찰이 뭉친 “트래픽 원 팀(Traffic One Team)”이었다. 팀은 서울지방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교통순찰대·교통범죄수사팀과 일선 경찰서 교통경찰들로 지난 2월 말 구성돼 함께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9일 서울 경동시장, 평화시장 근처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교통경찰과 일선 경찰서 교통 경찰로 구성 된 트래픽 원 팀이 합동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지방경찰청]

9일 서울 경동시장, 평화시장 근처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교통경찰과 일선 경찰서 교통 경찰로 구성 된 트래픽 원 팀이 합동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지방경찰청]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사거리에서 헬멧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윤모(53)씨도 경찰 단속에 딱 걸렸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까지 3시간 동안 신호 위반, 헬멧 미착용, 보도 침범 등 317건의 위법 사항을 단속했다. 평소 단속에 걸리면 “왜 나만 붙잡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많지만, 대대적인 단속을 보며 이런 불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주요 간선도로에서 트래픽 원팀을 3회 운영한 결과 전년 대비 사고 발생률이 18.3% 줄었다고 밝혔다. 이날 단속을 총괄한 김창영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오토바이가 많이 다니는 곳인 만큼 맞춤형 단속을 통해 단속계의 어벤저스가 된 마음가짐으로 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했다. 
 
"빠른 배달도 좋지만 안전 먼저" 
배달 앱 회사들도 안전 최우선을 외치고 있다. 배달 앱 관계자는 “배달 업무로 입사한 직원에게 8시간의 공통 안전교육을 하고 매달 안전 관련 자료도 배포하고 있다”며 “헬멧, 보호 장비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고 배달 업무를 하며 쉴 수 있는 휴게공간, 샤워 시설 등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빠른 배달보다 안전한 배달을 목표로 소비자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정 오래 기다려 달라는 게 아니라 수만건의 배달 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예상 배달 완료 시간을 소비자에게 알려줘 그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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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