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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분기 ‘G 서프라이즈’ 비결은 기업 재고투자 급증 덕

미국의 올 1분기 예상밖 성장의 비밀이 무역전쟁 악화 때문에 풀릴 전망이다. 미 경제는 올 1~3월 사이에 3.2%(연율) 성장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를 훌쩍 웃돌았다. G(성장)-서프라이즈였다. 트럼프가 중국산 2000억 달러에 관세율을 25%로 인상을 발표한 직후 “우리 경제가 훨씬 좋다”고 장담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렇다면 월가 전문가의 예상이 왜 그렇게 빗나갔을까. 블룸버그 통신 등은 기업의 재고투자 급증을 원인으로 전했다. 실제 미 기업들이 올 1분기에 제품을 만들어 창고에 쌓아둔 규모가 1283억9000만 달러(약 164조원)에 이른다. 어마어마한 재고물량이다.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은 2015년 1분기의 1663억7000만 달러였다.  
 
올 1분기 재고는 역사적 기록에 버금가는 규모였다. 그 바람에 1분기 성장률 3.2% 가운데 0.65%포인트가 재고투자 증가에서 비롯됐다. 재고투자가 급증하지 않았다면 성장률은 2%대였을 가능성이 크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적시생산(Just in Time)’이 일반화한 바람에 경영자들이 재고를 많이 쌓아둘 필요성이 크지 않다.  
 
다만 경기 전망이 좋을 때 재고는 증가한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 경제 둔화를 경고하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미 경영자들이 둔화 경고를 무시하고 재고를 쌓기 시작한 이유로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무역전쟁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 경영자들이 중국산 부품 등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일단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쌓아놓았다는 분석이다. CE는 “미 기업이 트럼프가 추가로 부과한 관세 전액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중국산 관세율을 인상하거나 다른 중국산에 관세를 새로 부과하는 상황을 대비해 부품 등을 미리 수입해 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CE의 분석 대로라면, 미 기업은 10일 관세 인상 이후 재고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소비와 교역과 함께 미국 경제 성장을 주도한 엔진 하나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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