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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 ‘흑백 콜라보’ 그녀들, 골퍼인가 패션 모델인가

여성 골프 웨어 올 봄 트렌드 
네온 컬러와 카무플라쥬 프린트로 강렬한 느낌을 연출한 ‘왁’. [사진 각 브랜드]

네온 컬러와 카무플라쥬 프린트로 강렬한 느낌을 연출한 ‘왁’. [사진 각 브랜드]

대한골프협회(KGA)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7 한국골프지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국내 골프 활동인구는 약 636만 명이다. 골프 활동에 쓰이는 월 평균 지출비용은 약 33만원. 연간 총 지출액은 25조1856억원으로 조사됐다.
 
패션업계가 이 시장을 놓칠 리 없다. 올해도 여러 골프 웨어 브랜드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동작의 유연성을 위해 다양한 첨단소재가 쓰인다는 점에서 일반 패션보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역시 패션은 시각적인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봐도 멋있고, 남이 보면 더 멋져야 한다. 골프 웨어 역시 컬러·프린트·디테일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살펴보는 게 가장 빠르다. 특히 비주얼에 예민한 여성 골프 웨어를 중심으로 2019 봄여름 트렌드를 알아봤다.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 중시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활용한 ‘까스텔바작’. [사진 각 브랜드]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활용한 ‘까스텔바작’. [사진 각 브랜드]

2019 봄여름 시즌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가 대세다. 코오롱FnC ‘엘로드’의 김인숙 디자인 실장은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컬러 트렌드는 세대를 불문하고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젊은 골프 매니어들을 공략하기 위해 론칭한 코오롱FnC ‘왁’, LF ‘헤지스 골프’, 형지 ‘까스뗄바작’ 역시 상하의를 모두 블랙 또는 화이트로 맞춰 입는 세트 의상들을 내놓았다.
 
상하의 중 하나를 블랙 앤 화이트로 선택했을 때는 포인트가 되는 컬러를 매치하게 된다. 이때도 레드·블루 같은 원색보다는 채도가 낮은 색을 고르거나 아예 그린·옐로 형광색을 준비하는 게 더 세련돼 보인다. 엘로드는 다크 그린과 오렌지를 포인트 색으로 제안했다. 스웨덴 골프 웨어 ‘제이린드버그’ 역시 브랜드 특유의 네이비·화이트·그레이 등을 기본으로 네온 그린 색상을 포인트 컬러로 내놓았다. 왁은 블랙 바탕에 골드 컬러로 브랜드명을 써서 시크한 분위기를 냈다. 헤지스 골프는 짙은 바이올렛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라이언·펠릭스 등 동물 캐릭터 부각
 
흥미로운 점은 프린트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친근한 스트라이프 무늬지만, 그 외에도 독특한 프린트들이 대거 선보이는 분위기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고양이 캐릭터 펠릭스를 그려넣은 ‘헤지스 골프’. [사진 각 브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고양이 캐릭터 펠릭스를 그려넣은 ‘헤지스 골프’. [사진 각 브랜드]

엘로드와 왁은 위장용 무늬로 군복에 흔히 사용되는 ‘카무플라쥬’ 프린트를 선보였다. 엘로드의 김인숙 디자인 실장은 “올해는 흔한 꽃무늬보다 자연보호색인 카무플라쥬가 인기”라며 “도시와 자연 어디에서도 잘 어울리는 프린트로 스포티한 느낌과 자연적인 감성을 모두 담기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엘로드의 카무플라쥬는 컴퓨터를 이용해 직물의 일부만 구멍을 뚫는 방법을 사용, 눈에 바로 띄기보다 은은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왁의 카무플라쥬는 공격적이다. 브랜드가 자체 개발한 뿔 달린 악동 캐릭터 ‘와키’를 응용한 프린트를 선보였는데, 선인장·고래·서핑보드 등의 소품을 함께 배치해 눈에 확 띄면서도 재밌다. 왁의 최서희 디자인 실장은 “밋밋하고 지루한 의상이 되지 않게 위트와 반전을 주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트 프린트로 유명한 까스텔바작은 올봄 카카오ⅤⅩ와 협업해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네오 등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까스텔바작의 백남수 마케팅 팀장은 “두 브랜드가 워낙 팬층이 두터운 데다 많은 여성 소비자들이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에는 영화 캐릭터 ‘미니언즈’를 프린트로 사용했는데, 판매율이 전년 평균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론칭 10주년을 맞는 헤지스 골프 역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펠릭스’를 프린트로 사용해 활동적인 분위기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랙 앤 화이트를 기본으로 의류는 물론 모자·가방 등 잡화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펠릭스 캐릭터를 사용했다. 헤지스 골프의 오인화 디자인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트 패션 무드가 접목된 디자인이 트렌드”라며 “위트 있는 로고·레터링·캐릭터 등을 활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드러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등 부분 망사 처리 등 과감한 도전
 
여성 골프 웨어의 디테일(칼라·네크라인·소매· 주름 모양 등)은 골프 웨어의 전통적인 룰보다는 ‘도전’과 ‘개성’을 앞세우는 분위기다. 칼라와 소매가 있는 티셔츠가 골프 웨어의 정석이지만, 최근 선보이는 여성 골프 웨어는 민소매 티셔츠가 기본이다. 왁의 티셔츠처럼 등 부분이 망사로 돼 있거나, ‘파사디’의 치마처럼 물결 모양의 주름이 인형 옷처럼 층층이 들어간 디자인도 있다.
 
캘러웨이의 김흥식 전무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며 “요즘은 전통보다는 자기만의 멋을 추구하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1997년 칼라가 없는 붉은 라운드 셔츠를 입고 등장했던 타이거 우즈를 필두로 과감한 패턴의 바지를 즐겨 입었던 이언 폴터, 등이 파인 레이서백 형태의 민소매 셔츠를 입고 등장했던 미셸 위 등이 룰 파괴자인 동시에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결국 골프 웨어는 점점 더 개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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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