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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류, 지구 망하면 화성 이주해 기후 바꾼다”

인류의 미래

인류의 미래

인류의 미래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김영사
 
과학 연구에 따르면, 현생 인류 76억 명은 7만5000년 전 화산폭발 생존자의 후손이다.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의 대폭발로 지구 생물 대부분이 멸종할 당시 끈질기게 살아남은 약 2000명의 DNA가 우리 속에 남아있다. 화산 폭발은 물론 소행성 충돌, 급격한 환경 변화 같은 멸종 위기는 언제든 닥칠 수 있다. 고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지구는 이미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을 겪고 90%의 종이 사라졌다. 하지만 인간은 위기를 극복할 과학기술과 지혜가 있다.
 
미국 뉴욕시립대 이론물리학 교수이자 미래학자인 지은이는 인류가 언젠가는 절박한 상황을 맞아 우주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주 진출 1순위인 화성은 오랫동안 인문학적 상상과 과학적인 도전정신을 동시에 자극해왔다. 1877년 이탈리아 천문학자 스키아파넬리는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의 선을 강바닥(canali)으로 불렀는데 운하(canal)로 잘못 옮겨지면서 숱한 억측을 낳았다. 멸종을 앞둔 화성인이 극지방의 물을 끌어오려고 만든 운하라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1960년대 소련 탐사선의 근접촬영 결과 환상으로 드러났다.
 
화성을 개척하는 내용의 2015년 영화 ‘마션’. 과학계에서는 화성 환경을 개조해 인간 거주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점친다. [중앙포토]

화성을 개척하는 내용의 2015년 영화 ‘마션’. 과학계에서는 화성 환경을 개조해 인간 거주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점친다. [중앙포토]

화성인과 만나 손가락을 맞대는 꿈은 사라졌지만, 그 별에 가겠다는 꿈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사는 화성 유인 탐사선 계획을 2017년 내놨다. 우선 2019년 자동조정 우주선을 발사해 달 궤도를 선회하게 한다. 그다음 이를 보급기지 삼아 다목적 우주정거장인 ‘딥 스페이스 게이트웨이(DSG)’를 2026년까지 건설한다. 2033년엔 DSG에서  화성행 유인우주선인 ‘딥 스페이스 트랜스포트(DST)’를 발사한다.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구-화성 직통 항로를 2022년 개통하고, 화성 식민지를 세울 계획을 세웠다. 척박한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이 과학 지식과 인간 지혜를 활용해 생존하는 내용의 2015년 영화 ‘마션’이 인기를 끈 것도 이에 대한 인류의 관심을 반영한다.
 
우주 개척의 이면에는 인류 대망이 자리 잡고 있다. 지은이는 천체의 대기성분과 온도 등을 지구와 비슷하게 개조해 인류 생존환경을 조성하는 ‘테라포밍(Terraforming)’을 강조했다. 대기에 메탄과 수증기를 살포해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성의 경우 온도가 높아져 극지 얼음이 모두 녹으면 깊이 5~10m의 바다가 별을 덮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비슷한 별이 선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22세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두 차례(1990·2012년) 만들어진 영화 ‘토털 리콜’에는 유리로 덮인 화성 도시가 등장한다. 인류가 이렇게 딴 별에 정착하려면 자원을 자급해야 한다. 철을 채취해 강철 건물을 짓고, 태양열 전기를 확보하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으면서 거주 가능한 행성으로 테라포밍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주개척에 로봇을 빼놓을 수 없다. 지은이는 현재 원격조종 로봇의 역할을 앞으로 인공지능(AI)이 대신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간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결정을 내리는 건 물론, 자기복제까지 하는 AI는 우주 개척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우주선 에너지원도 과제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생전에 나노십 우주항해 프로젝트를 열렬히 지지했다. 나노십은 수많은 소형 칩을 단 우주항해용 돛이 지구에서 발사한 레이저빔을 받아 동력을 확보하는 우주선이다. 100억 와트의 레이저를 쏘면 5년이면 1광년 떨어진 별까지 갈 수 있다.  
 
별 사이를 이동하는 우주여행에 드는 시간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세, 3세로 이어지며 이동을 계속하는 다세대 우주선, 나를 대신하는 복제인간, 불멸 인간을 태우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예기치 못한 문제가 많을 것이다. 장기 항해하던 우주 이민선에서 동면 중이던 엔지니어가 사고로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2016년 영화 ‘패신저’는 이런 우려를 다뤘다. 미래 우주개척의 원동력은 인간 의지와 과학기술일 것이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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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