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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서 금기시 하는 상투적 표현, 우리 교과서에 버젓이

김환영의 영어 이야기
영어의 진부한 표현을 모은 『English Cliche 사전』

영어의 진부한 표현을 모은 『English Cliche 사전』

상투어(常套語)로 번역되는 클리셰(cliché)는 진부한 표현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신선했으나 과용으로 독자와 청자로부터 짜증스럽다(annoying, irritating)는 반응을 초래하는 게 클리셰다. 영어에서 클리셰는 ‘짜증 유발자’다. 반면 우리말은 상대적으로 상투어에 대해 둔감하다.
 
“It rains cats and dogs.(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는 상투어가 아니다. “busy as a bee(벌처럼 바쁘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번쩍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상투어다. 영어 교과서·학습서에도 나오는 표현이 상투어라는 것은 좀 충격적이다. 경제·경영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는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공짜 점심은 없다)” “think outside the box(새로운 사고를 하다)”도 클리셰다.
 
사전에 상투어라는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상당수 클리셰는 영영사전에 엄연히 등재된 관용구·숙어(idiom)다. 하지만 사전에 나온다고 ‘언어적 신분세탁’이 완벽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사람이 클리셰라고 생각하면 상투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다.
 
상당수 영어 상투어는 우리말의 언어 감각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이 표현이 왜 상투어인지 어리둥절하다. 예컨대 “세월이 약”이라는 우리 속담과 통하는 “Time heals all wound.(세월은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상투어다.
 
영어 상투어는 우리말 속으로 침투했다. 일부는 표준국어대사전의 용례로 나온다. 이런 것들이다. 행간(行間, “글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지 아니하나 그 글을 통하여 나타내려고 하는 숨은 뜻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용례로 “행간을 읽다”가 나온다. “read between the lines”의 번역이다. 빙산(氷山)을 찾아보면 “빙산의 일각”에 대해 “대부분이 숨겨져 읽고 외부로 나타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돼 있다. “tip of the iceberg”의 번역이다.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샘에도 hot potato(뜨거운 감자), paradigm shift(패러다임의 전환), win-win(윈윈)와 같은 클리셰가 수록됐다. 일부 클리셰는 ‘순화대상어’가 제시됐다. 예컨대 game changer(“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는 ‘국면 전환자, 국면 전환 요소’로 하는 게 좋다고 나온다.
 
클리셰 선별 능력은 영어 학습자가 중급에서 고급으로 승급할 때 마지막 관문이다. 뾰족한 수는 없다. 종이로 나온 클리셰 사전이 있고 온라인 클리셰 사전도 있다. 자신이 사용하려는 표현을 검색창에 cliché와 함께 쳐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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