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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재자’ 질문 향한 융단 폭격 옳지 못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KBS 대담’은 대통령 답변보다 형식과 질문자 태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기이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우선 정치부 기자 1명이 진행한 인터뷰 형식이 대국민 소통 방식으로 적절한 것이었냐는 논란이 화제다. 국민이 궁금한 여러 현안이 분야 별로 산처럼 쌓인 상황에서, 대통령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대선 때의 다짐과 달리 집권 2년 간 공식 기자회견은 3차례에 불과했다.
 
‘야당은 독재자라고 한다. 어떤 느낌이었나’란 질문은 KBS와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불쏘시개가 됐다. ‘무례하다’는 항의와 비난 글이 차고 넘쳤다. 질문을 옹호한 아나운서는 사과문을 올렸고, 옹호 댓글을 남긴 동료는 융단 댓글 폭격에 시달렸다. 문 대통령 극성 지지층이 벌인 무차별 공세다. 소위 ‘문빠’들의 이런 게릴라식 공격은 이번 만도 아니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선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란 질문을 두들겨 패 큰 논란을 만들었다.
 
대통령이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는데 대담 후엔 대통령 발언 보다 기자 개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건 정상이 아니다. 더 나아가 대통령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무차별로 공격하는 비이성적 태도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폭력이다. 다수의 힘으로 겁박해 입을 틀어 막겠다는 발상이고, 결국 여론은 왜곡된다. 악플과 문자 폭탄, 항의 전화 앞에 시달리면 누구든 위축되기 십상이다. 이런 식의 배타성과 패권주의엔 청와대가 분명한 자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각계각층 목소리를 듣는 여러 형태의 자리에 좀 더 활발하고 꾸준하게 서야 한다. 필요한 때 원하는 말 만으론 국민 공감을 만들기 어렵다. 소통은 어떤 것이든 쌍방을 전제로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면 문 정부가 그토록 비판하던 전임 정부의 불통과 다를 바 없다. 평소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었다면 대담 형식 자체가 그토록 눈길을 끌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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