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인터뷰②] '걸캅스' 수영 "페미 영화 논란? 여성만을 위한 작품 아냐"


소녀시대 수영이자 배우 최수영은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의 최대 수혜자다. 

마치 지금의 버닝썬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듯 현실을 똑닮은 디지털 성범죄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수사극에서 수영은 가장 웃음을 많이 주는 주역들 중 하나다. 어느 범죄물에서나 있을법한 말도 안되는 해킹 실력을 가진 민원실 공무원 장미를 연기하는데, 능청스러운 연기와 재치 넘치는 설정으로 캐릭터의 전형성을 가볍게 비튼다. 소녀시대의 입에서 나오는 차진 욕설과 안경을 올릴 때도 꼭 가운뎃손가락을 사용하는 깨알 디테일은 최수영이 장미라는 인물에 얼마나 잘 녹아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연기를 하는 소녀시대 멤버들은 여럿이지만, 최수영은 연기를 하면서도 유독 조심스럽다. 주연 욕심을 내지 않고, 망가짐을 감수해야 하는 '걸캅스' 장미 역을 받아들인 것은 그의 조심스러움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토록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딛는 덕분에 배우로서 가능성은 훌륭하게 입증해 나가고 있다. 아직은 열심히 오디션을 보는 그이지만, 5년 혹은 10년 후 멤버들 가운데 최고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라미란은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와 예능프로그램 인연이 있다.
"덕분에 처음 만났을 때도 친근감 있게 (라미란) 언니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티파니도 '언니 정말 좋다. 그런데 회식은 각오해야 한다'고 하더라. 술보다 분위기를 좋아하는 언니인데, '수영아 어디가. 가지마'라고 한다. 스케줄 끝나면 '빨리 가서 먹자'고 한다."

-장미 캐릭터를 위해 디테일을 직접 설정했다고.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리는 디테일을 설정했다. 관객들이 큰 스크린으로 보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감독님이 하셨는지, 영화에서는 딱 한 번 나온다.(웃음) 관객분들이 많이 웃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차진 욕설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첫 리딩 후 감독님이 따로 보자고 하더라. '욕설이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장미다운 게 뭔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말을 들었다. 그날부터 '어떻게 욕을 해야 할까'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장미 같은 언니가 있다. 생각도 웃기고 말하는 것마다 웃긴 언니다. 그 언니를 만나서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시켰다. 주변인을 관찰하는 것이 재밌어 하는 편인데, (장미 연기를 위해서도) 재밌고 맛깔나는 말투를 쓰는 주변인을 많이 참고했다."

-한동안 욕설 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당시에 감독님이 '말끝마다 욕을 붙여서 생활해보라'고 하더라. 그렇게 해봤더니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다. '걸캅스'가 끝나고 드라마 촬영을 했는데, 주변 스태프 생각을 못하고 욕설까지는 아니지만 너무 편한 말투를 해 버린 거다.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말투 뿐 아니라 행동이 장미스러워져서 '정갈하게 하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성 연예인으로서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메시지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일들을) 당해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렵지 않나. 나 자신조차도 안일하게 생각해오던 문제를 영화를 통해 많이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내가 여자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연예계) 이 일을 하지 않는 분들이 그런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모두가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영화를 (페미니즘이라는) 한 단어로 단정지을 순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다양성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주셨음 한다. 기존 장르성에서 많이 벗어나는 작품이 아니다. 다만, 캐릭터가 여성이고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런 부분을 신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성만을 위한 영화라고 보는 것 자체가 좀 그런 것 같다. 여성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사건 중심의 영화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셨다가 무거운 마음으로 가실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응원하는 여성 네티즌도 많더라.
"응원을 보내주시는 걸 보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연대하고 함께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감사하다. 여성 서사 영화가 더 많이 시도됐으면 한다. 여성 영화여서 잘돼야 한다는 것보다는 작품이 좋아서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큰 것 같다. 더 좋은 메시지의 여자주인공이 나와주면 좋겠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