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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쏠 때마다 '신형' 과시...9일 발사때는 무한궤도식 발사대

 북한이 9일 실시한 화력타격 훈련에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북한판 이스칸다르의 발사대를 비롯해 자주포와 300밀리 방사포를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통신은 그러나 훈련장소와 동원된 무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은 북한이 평북 구성에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통신은 10장의 사진중 자신들이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부르는 북한판 이스칸다르 미사일 사진을 3장을 실었다. 이는 지난 4일 강원 원산 인근의 호도반도에서 실시한 화력타격 훈련에 동원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개발한 단거리 전술지대지미사일인 이스칸데르를 들여다 복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포물선으로 비행하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비행하다 목표물 근처에서 급상승 한 뒤 내리 꽂거나 수시로 궤도를 바꾸는 능력을 갖춰 요격을 피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북한이 한미 당국의 요격능력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시위하기 위해 이 미사일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9일 평북 구성에서 북한판 이스칸다르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닷새전 타이어가 장착된 차륜형 발사대에서 무한궤도형(원안)으로 이동식 발사대가 바뀌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9일 평북 구성에서 북한판 이스칸다르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닷새전 타이어가 장착된 차륜형 발사대에서 무한궤도형(원안)으로 이동식 발사대가 바뀌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4일 강원 원산 호도반도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 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발사대에 타이어(원안)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도로 기동이 가능토록 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4일 강원 원산 호도반도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 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발사대에 타이어(원안)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도로 기동이 가능토록 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특히 북한은 9일 화력타격 훈련에 4일 발사때와 다른 차량 발사대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동일한 기종의 탄을 실은 트럭을 열병식에서 공개했는데 4일에는 러시아군이 실전에 배치한 발사차량을 사용했다. 그러다 9일 발사때 동원한 차량의 바퀴는 기존 타이어에서 무한궤도로 바뀌어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무한궤도 차량은 도로에서 기동하는데는 비효율적이지만 산간이나 야지에서 기동에 적합하다”며 “북한이 발사대를 형태를 바꿔가며 미사일 실험을 하는 건 언제 어디서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2월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2월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2017년 5월 21일 평남 북창 인근에서 북극성-2형 미사일을 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2017년 5월 21일 평남 북창 인근에서 북극성-2형 미사일을 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서부 전선 방어부대들의 훈련이라며 '방어'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지난 4일에는 신형 미사일과 새 발사대를, 9일에는 또 다른 발사대를 선보이면서 요격 회피 및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또 기존 사격에 공개하지 않았던 자주포도 동원했다.
 
북한이 9일 자주포 발사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9일 자주포 발사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이를 ‘리대식(이동거치식) 자행발사대’로 부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한 구성에는 북한의 전차와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양한 발사대를 선보이면서도, 신형 발사대를 생산한 뒤 현장에서 미사일 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홍용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미사일은 탄 자체의 제원과 소프트웨어가 성능을 좌우한다”며 “발사대와 이동 차량은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형 발사대가 나온건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는 정치적 의미가 짙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2월 12일 콜드론칭(발사관에서 압력을 이용해 공중에 띄운 뒤 점화하는 기술)형 미사일인 ‘북극성-2형’ 발사때도 무한궤도 발사대를 동원한 바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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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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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