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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현지먹3' 먹방이라 쓰고, 존박 입덕 예능이라 읽는다


존박의 반전 매력이 '현지먹3' 시청자에게 먹혔다.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이하 '현지먹3')은 해외여행과 먹방·쿡방을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상황 속에서도 시청률 5%를 기록하며 목요일 심야 시간대에 안착했다.

'현지먹'의 장점은 해외에서 한식을 먹는 외국인을 지켜본다는 익숙한 포맷에 더해진 푸드트럭 운영자들의 인간적인 매력이다. 시청률이 다소 저조했던 시즌1도 홍석천·이민우·여진구의 브로맨스가 시청자의 호감을 얻고 소소하게 입소문을 탔다. 시즌2에선 이연복 셰프의 전문성과 자영업자가 바이블로 삼아도 될만한 노련한 장사 스킬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에서도 맛있는 요리엔 국경이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며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시즌3에 새로 합류해 지배인 역할을 맡은 가수 존박이다. 존박은 유창한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상대방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환한 미소, 몸에 밴 매너, 손님들이 필요한 걸 눈빛만으로 파악하는 센스로 미국에 진출한 '복스푸드'를 유려하게 이끌고 있다. 비록 푸드트럭이지만 존박의 서비스는 어느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다.

두 명의 손님이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놓고 번갈아 가며 먹고 있을 때, 테이블을 둘러보던 존박은 새 그릇을 하나 더 가져다줬다. 손님이 먼저 요청하기 전에 요구사항을 캐치한 것도 놀랍지만, 그 태도까지 공손해 서비스를 받은 손님도 이를 보는 시청자도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손님들이 만두를 찍어 먹는 간장에 넣는 고춧가루를 흥미롭게 바라보자 이를 알아채고 준비해준 것은 물론, 고춧가루를 섞으며 "숟가락을 써도 되겠냐"고 묻는 세심한 배려가 고객 감동을 실천했다.

'복만두'나 '짬뽕' 등 생소한 한국 음식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미국인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때로는 남북 문제 같이 영업과 관련 없는 질문을 하는 고객에게도 미소를 잃지 않고 응대했다. 친절함이나 상냥함 같은 서비스 정신뿐만 아니라 홀이 한가할 땐 주방 일을 돕기도 하고,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 주방이 정신이 없을 땐 잠시 주문 받는 걸 멈추는 센스까지 갖췄다. 덕분에 중국 편만큼 바쁘지만 주문이 꼬이거나 과하게 지체되는 현상이 없어 이를 보는 시청자들까지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들의 푸드트럭 운영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실 '현지먹3' 이전 존박은 노래 잘하는 허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너무 냉면 이야기를 많이 한 터라 '냉면을 좋아하는 발라드 가수'로 각인되기도 했고 한국어가 서툰 탓에 실수도 많이 했다. 또 훤칠한 키, 훈훈한 외모와 엉뚱한 면이 대비되면서 더욱더 허당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런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존박의 반전 매력이 많은 시청자를 '현지먹3'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현지먹3'에는 이연복·에릭·허경환·존박 외에도 정준영이 출연하기로 했으나, 녹화를 다 마친 이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준영을 모두 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방송으로 내지 못하는 장면이 생기고, 이는 곧 에피소드의 공백으로 이어질 거라는 방송가의 우려가 컸다. 그러나 푸드트럭 앞마당을 완전히 장악한 존박의 존재감이 이런 우려를 지우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정준영 논란으로 인해 시즌2만큼의 완성도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존박이 의외의 활약을 해주면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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