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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직접 밝힌 '학종'의 진실 "봉사·동아리 핵심 아냐"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서울대 진로 진학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박준민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서울대 진로 진학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박준민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서울대는 수시에서 왜 '학종'으로만 뽑을까요. 정시 비율은 왜 그 정도밖에 안 될까요.”
 
 9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진로교육원 무대에 오른 박준민 서울대 입학사정관에게 학부모 200여명의 이목이 쏠렸다. 서울대는 이날 청주를 시작으로 진로·진학 길잡이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18일 제주, 31일 전남 여수에서 설명회가 이어진다.
 
 서울대가 지역을 순회하며 학종에 관한 설명회를 여는 것은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서울대는 올해(2020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학생의 78.1%를 수시 학종으로 뽑을 만큼학종 비중이 큰 대학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선착순 참가 신청을 한 고교 1~2학년 학부모 200여명이 객석을 메웠다.
 
봉사활동, 동아리…비교과 활동 핵심 아냐
 
 박 입학사정관은 “학종을 하는 이유는 학문 후속세대를 키우기 위해 공부를 할 만한 아이들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나 내신 성적만으로는 정말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학생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 입학사정관은 “드라마 'SKY캐슬'을 보면 부모 경제력이 합격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부모님들은 '비교과 준비를 해야 한다', '특목고가 유리하다'며 불안해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학종은 학교 교육 중심 전형이고 제일 중요한 건 고교 학생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학종에 대한 속설을 반박하는 내용이 많았다. 학종에서 교과목 이외 이른바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다는 속설이 대표적이다. 박 입학사정관은 “공동체정신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봉사활동에 목을 매는데, 괜히 억지로 그런 활동을 하지 말라. 평가할 때 별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는 비교과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않는다. 동아리가 중요하다며 동아리만 신경 쓴다면 오히려 서울대와 점점 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목고가 유리하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서울대 학종은 일반고에 맞춰 설계됐다. 자기 환경에서 잘하는 학생을 뽑는데, 일반고라 안될 거라 생각한다면 이미 서울대를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서울대 진로 진학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현장. 남윤서 기자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서울대 진로 진학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현장. 남윤서 기자

 
학종 핵심은 '어떤 과목, 어떻게 공부했나' 
 
 '내신 시험에서 한 번이라도 나쁜 성적을 받으면 불리하다'라거나 '진로 희망이 일관돼야 한다'는 속설도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등학생이 성적이나 진로에 당연히 굴곡이 있지 않겠느냐. 굴곡이 있다고 안 뽑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박 입학사정관은 “학생 우수성은 오로지 학교에서 수강한 과목과 내용에 있다. 그래서 어떤 수업을 들었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학교생활에 적극적인 학생을 선호한다고 해서 무조건 활동을 많이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인문대는 독서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필요한데, 활동을 많이 했다는 것 보다는 앉아서 책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는 학생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내신 성적 받기에 불리하다고 해서 필요한 과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그는 “서울대 공대 오려면 물리를 꼭 이수하라”며“학교에서 물리를 선택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상위권이라 상대평가 등급이 낮았다고 해도 나름대로 성취를 거뒀다면 우리는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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