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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맞는 '한부모가족의 날', '입양의 날'과 하루 차이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5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부모가족의 날(5월 10일) 제정 기념 행사'를 깜짝 방문해 한부모가족을 응원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5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부모가족의 날(5월 10일) 제정 기념 행사'를 깜짝 방문해 한부모가족을 응원하고 있다. [뉴스1]

 
제인 정 트렌카(47)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인 1972년 미국 미네소타로 입양됐다. 그는 한국에 있는 친부모를 찾은 후 자신의 가족 중 조카 세 명도 자신처럼 해외에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한국에 정착해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모임’(TRACK)을 이끌며 입양인과 미혼모를 위한 운동에 앞장섰다. 현재 그는 미혼모로 한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싱글맘의 날 국제콘퍼런스에서 입양인과 미혼모 연대를 이끌어 온 트렌카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일과 양육으로 시간을 낼 수 없던 트렌카는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5월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시행되는 첫해다. 기존에 민간에서 2011년부터 기념해오던 5월11일 ‘싱글맘의 날’은 한부모가족의 날이 정식으로 생기며 올해로 마무리 지었다. 올해 9회째인 싱글맘의 날 국제콘퍼런스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한부모가족의 날이 5월10일로 지정된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5월11일 입양의 날인 것을 고려해 ‘원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입양보다 우선’이라는 의미로 하루 전날을 선택한 것이다. 한부모가족의 날 지정을 포함한 한부모가족지원법은 지난해 1월16일 개정돼 같은 해 7월17일부터 시행됐다.
 
입양인이자 미혼모인 트렌카 외에도 입양과 미혼모는 깊은 관련이 있다. 이날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혼 상태 임신이 대부분 출산 포기로 이어지는 것이 한국사회 현실”이라며 “비혼 상태 출생아 비율이 우리나라는 1.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9.9%에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며 입양 아동 중 비혼모 아동이 91.8%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싱글맘의 날 국제컨퍼런스장에 설치된 비혼상태 출산 후 양육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표. 박해리 기자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싱글맘의 날 국제컨퍼런스장에 설치된 비혼상태 출산 후 양육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표. 박해리 기자

입양의 날은 2011년 입양특례법이 제정된 후 생겼다. 당시 정부의 취지는 해외 입양을 줄이기 위해 국내 입양을 활성화 시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입양인 단체들은 이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입양인 지원단체인 ‘뿌리의 집’ 김도현 목사는 “국가 차원에서 입양 활성화를 하기 전에 원가족보호정책이 우선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게 시급하다는 성찰이 결여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입양인가족모임 민들레회와 미혼모가족협회 등은 정부가 입양의 날로 정한 5월11일을 ‘싱글맘의 날’이라 선포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들의 노력으로 정부가 지난해 한부모가족의 날을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한국미혼모가정협회 김도경 대표는 “대중 앞에 나서는 게 익숙지 않은 미혼모들이 참석자가 아닌 주최자로 나서면서 2011년부터 목소리를 내온 결과”라며 “이들이 당당하게 설 수 있게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9회로 막을 내리는 ‘싱글맘의 날’을 기념해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싱글맘의 날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제니나 해외입양인활동가, 김은희 미혼모협회 I'M MOM 대표, 김도현 뿌리의집 대표,박영미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라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신숙 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 과장, 성창현 보건복지부 아동정책과 과장. 박해리 기자

9회로 막을 내리는 ‘싱글맘의 날’을 기념해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싱글맘의 날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제니나 해외입양인활동가, 김은희 미혼모협회 I'M MOM 대표, 김도현 뿌리의집 대표,박영미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라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신숙 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 과장, 성창현 보건복지부 아동정책과 과장. 박해리 기자

이날 콘퍼런스에서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17개 단체는 “한부모가족의 날을 탄생시킨 싱글맘의 날이 가진 역사적 성과를 새기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위기 임신·출산 지원의 제도적 보장, 미혼모부 가족에 대한 지원, 베이비박스 증설 금지, 해외입양 중단 등을 주장했다.
 
첫해를 맞는 한부모가족의 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1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다양한 가족 300여명과 함께 ‘2019년 가정의 달 기념식’이 열린다. 11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는 한국한부모연합이 주최하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이 전개된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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