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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한 앞둔 89세 디바 “노래가 내 에너지”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음악을 매개로 정말 많은 나라를 방문했어요.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열려있는 편이예요. 2007년 한국 공연에서 ‘아리랑’을 불렀을 때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많은 사람이 제가 그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쿠바의 영원한 디바’ 오마라 포르투온도(89)의 말이다. 전설적인 재즈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멤버 중 현존하는 유일한 보컬리스트인 그는 오는 25~2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첫날 메인 무대에 오른다. 2001년 첫 방한 이후 7번째 방한이자, 지난달 시작한 그의 월드투어 ‘라스트 키스(Last Kiss)’의 일환이기도 하다.
 
e메일로 만난 포르투온도는 고령을 고려해 마지막 투어가 될 것이라면서도 말투는 명랑 쾌활했다. 70여 년간 쉼 없이 음악 하는 비결을 묻자 “전 여전히 10대”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거든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루벤 곤살레스. [중앙포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루벤 곤살레스. [중앙포토]

지난해에는 새 앨범 ‘오마라 시엠프레(Omara siempre)’를 발표하기도 했다. ‘늘 항상 오마라’라는 뜻의 앨범명처럼 그의 노래 인생은 쿠바 음악사와 맥을 같이 한다. 장기인 쿠반 재즈와 애잔한 볼레로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1930~40년대부터 활동하던 뮤지션들이 모여 96년 결성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합류한 것도 그 덕분이다.
 
쿠바 뮤지션으로는 반세기만인 2015년 미국 백악관에서 공연도 했다. 그는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도 앨범을 소장하고 있다고 해서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이 만남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2: 아디오스’(2017)에도 등장한다. 이들의 명성을 세계에 알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의 속편 격인 다큐다. 앞서 1편은 2001년 국내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어 2005년, 2015년 거듭 재개봉하기도 했다. 그 사이 쿠바는 배낭여행객의 성지로 떠올라 올 초 tvN 드라마 ‘남자친구’와 JTBC 예능 ‘트래블러’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쿠바는 반드시 방문해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모두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수다 떠는 걸 좋아해요. 도시마다 서로 다른 음악이 울려 퍼지고. 스페인·프랑스부터 아프리카, 카리브 해 등 다양한 지역의 음악이 섞이면서 단손, 하바네라, 단자, 룸바, 창구이 등 다양한 음악이 탄생했거든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멤버들은 2003년 콤파이 세군도(보컬)를 시작으로 루벤 곤살레스(피아노), 2005년 이브라힘 페레르(보컬) 등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곁엔 이제 엘리아데스 오초아(73·기타)만 남았다. “항상 그들이 그리워요. 성공하기 훨씬 전부터 알고 지낸 선배 뮤지션이자 좋은 친구들이었으니까요. 함께 녹음하고 무대에 선 것 자체가 영광이고 행복이었죠. 그래서 제 모든 공연에는 그들을 추억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마지막 투어인 만큼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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