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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 오색연등 점등, 전통 찻자리 마련…다양한 행사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봉은사
 
 
서울 도심 속 봉은사가 한국 전통 불교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봉은사는 도량 내 형형색색의 3만여 개 오색연등을 밝혀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봉행한다.
 
봉은사 종루 주변 잔디밭에는 전통 찻자리를 마련해 봉은사를 찾은 불자와 지역주민에게 차를 대접하는 힐링의 공간을 준비한다. 또 경내 곳곳에서 ▶자비나눔장터 ▶템플문화한마당 ▶계층포교활동 ▶법인홍보관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행사로 축제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봉은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다채로운 축제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종루 주변에 전통 찻자리를 마련해 불자와 지역주민에게 차를 대접하는 힐링의 공간을 준비한다.  [사진 봉은사]

봉은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다채로운 축제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종루 주변에 전통 찻자리를 마련해 불자와 지역주민에게 차를 대접하는 힐링의 공간을 준비한다. [사진 봉은사]

앞서 봉은사는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 지역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한 ‘제22회 전통등 전시회’ 개막 점등식(4월 18일)을 시작으로 복중 태아부터 10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계를 수지하는 ‘제8회 봉축유아수계법회’(4월 27일)를 진행하며 부처님오신날을 알렸다.
 
또 강남경찰서 법요식(4월 26일), 서울지방경찰청 법요식(4월 30일), 서울의료원 법요식(5월 3일) 행사를 통해 지역 단체기관 등과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 4일에는 29개국 223명의 외국인을 초청해 풍물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국악오케스트라 공연, 진도북춤, 태평무 공연관람과 다도체험을 함께 하는 ‘외국인 템플이벤트’ 행사를 개최했다.
 
봉은사는 BTN 전국사찰 노래자랑 ‘봉은사편’을 개최했다. 지난 6일 보우당 앞 특설무대에서 본선을 진행해 지역주민과 불자의 다재다능한 끼 발산과 화합을 도모했다.
 
지난 6일부터는 도자기 명인인 이호영 도예가를 초청해 ‘선, 흙을 담다’라는 주제로 도예전을 12일 부처님오신날까지 전시한다. 9일에는 ‘어르신을 위한 효(孝) 큰잔치’를 열어 지역 노인 500여 명을 초청해 다양한 공연과 점심공양을 대접하기도 했다.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에는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과 이웃의 행복과 소망을 담은 연등을 환하게 밝히는 ‘봉축 법요식’과 ‘봉축 점등식’을 봉행한다. 점등식에 이어 진행되는 ‘마당극 新 뺑파전’은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패러디해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연극이다.
 
 
봉은사의 어제와 오늘
 
서울에 오래 살고 있는 이들 중에서도 봉은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뜻밖으로 많다.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은 한남대교가 놓이기 전 뚝섬에 가서 배를 타고 다녀야 했던 시절에 ‘뚝섬 봉은사’라고 부르던 기억에 여전히 머물러 있기도 하고, 강남 개발 이후 확 바뀐 봉은사 주변 풍경만을 보아온 젊은이들은 ‘수십 층 빌딩 숲속에 자리 잡은 섬’과 같은 또 다른 이미지로 봉은사를 기억하고 있다.
 
봉은사는 조선 중기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광과 슬픔을 간직한 불교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조선시대 선교(禪敎) 양종으로 구분되는 불교의 두 줄기 큰 흐름에서 교종을 대표하는 사찰이었으며, 승려 자격시험인 승과(僧科)를 시행하여 서산(西山)과 사명(四溟) 등 불교와 나라를 살리게 될 훌륭한 스님들을 뽑았던 곳이었고, 백곡 처능(白谷處能) 스님이 주지로 있으면서 조선 불교를 중흥했던 곳도 봉은사였다.  
 
1925년에는, ‘을축년 대홍수’로 인해 한강이 범람하고, 수많은 집들과 논밭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유례를 찾기 힘든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때 봉은사 주지였던 청호 스님은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배를 띄우고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했는데, 이때 건져 올린 사람이 무려 708명에 달하였다. 이에 지역주민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덕비를 세우니, 그 공덕비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런 봉은사도 1960년대에는 스님들이 먹을 쌀도 부족할 정도로 절 살림이 궁핍하였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젊은 대학생들의 수행하는 공간인 ‘대학생수도원’을 설치했고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이 나중에 이 나라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되었으니, 봉은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역 사회와 함께 하고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전통을 면면히 이어온 곳이다.
 
올해 봉은사는 친절과 화합,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나아가 세계에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 되겠다는 원력과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봉은사의 지리적 위치와 전통불교의 역사성을 살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에 특화한 봉은사만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에는 외국인 유학생 200여 명을 초청하여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미래 외교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 군사정권이 불교계의 재산권을 침해한 결과 봉은사 경내지 10만여 평이 강요 때문에 불법 매각된 바 있다. 현대차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채 500m도 안 되는 곳에 1200년 전통사찰인 봉은사가 있다. 특정 그룹의 이익을 위한 개발이라는 방향보다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유지·보존하고 더불어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루어져야 봉은사는 물론 불교계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봉은사는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미래로 나아가는 한국불교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서, 지역사회와 공생하고, 도심 포교의 선구자적 역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봉은사 스님들과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자비와 지혜를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며 봉은사를 세계 최고의 도량으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과 의지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봉은사 신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외국인들에게도 편하게 찾아와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 공간이 될 것이다.  자료=봉은사 기획국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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