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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좋다는건 와전" 서울 버스노조도 파업 89% 찬성

9일 서울 장지동의 송파공영차고지에 설치된 파업찬반 투표장에 줄 서 있는 운전기사들. [중앙포토]

9일 서울 장지동의 송파공영차고지에 설치된 파업찬반 투표장에 줄 서 있는 운전기사들. [중앙포토]

 
서울 시내버스 7500대가 15일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9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1만6034명(조합원 총 1만7396명)이 참여해 1만5532표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89.3%이다. 반대는 469표, 무효는 33표가 나왔다. 

서울시버스노조, 찬성 89% 파업안 가결
"서울버스 처우 좋다는 얘기는 와전된 것,
연장근로수당 더해야 연봉 세전 4000만원"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조는 14일 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 여기서 합의가 되면 파업이 취소된다.
 
노조측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압도적인 파업 찬성을 예상했다. 운전기사 석기중(54)씨는 "서울시가 다른 시·도에 비해 대우가 좋다는 건 와전된 것"이라면서 "기본급만 받으면 연봉 2000만원이 겨우 넘는 정도고, 여기에 연장근로 수당이나 각종 상여를 붙여서 세전 4000만원가량 받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석씨는 "그런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돼 연장근로 수당이 빠지고, 사측이 복지기금마저 중단하면 금전적으로는 너무 큰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8년차 운전기사인 오훈환(54)씨는 "타 시·도에 비해 급여나 상여가 다소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근무 여건이 그만큼 열악하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오씨는 "노선이 길고 복잡한데다 교통체증도 심해 운전기사들의 업무 강도가 상당하다"면서 "다른 지역과 월급만 단순 비교해 서울 기사들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몰아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9일 서울시버스노조 측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파업 참여 찬반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운전기사[중앙포토]

9일 서울시버스노조 측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파업 참여 찬반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운전기사[중앙포토]

서울버스노조측의 요구안은 주 5일간 총 45시간 근로를 보장하고, 임금은 5.98% 인상해달라는 것이다. 현재는 주중에 9시간(법정근로 8시간, 연장근로 1시간)씩 5일 근무, 주말에는 격주로 5시간씩 연장근로를 한다. 연장근로수당은 법정근로의 1.5배다. 윤기택 서울버스노조위원장은 "주 52시간제로 수당을 못받게 되니, 이를 임금으로 보전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은 "52시간 근무 때문에 버스 기사를 더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임금을 올릴 수 없다"고 반박한다. 
 
이달 말로 중단되는 복지기금 운영도 지속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이 매년 35억원의 복지기금을 조성해 노조원 자녀의 학자금 등을 지원해왔다. 이송우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경영관리실장은 "노조 측이 복지기금을 한해 42억원으로 늘리고 10년간 연장해서 운영해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재정부담이 너무 커서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복지기금은 당초 버스 기사의 퇴직금 누진제를 사측이 폐지하면서 대신 만든 것"이라면서 "이미 직원 복지정책으로 굳어진 것을 명분없이 폐지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태주 서울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복지기금 재정 마련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사측이 버스 외부광고를 통해 연간 5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고, 이중 10%도 안되는 금액을 복지기금에 써달란 요구가 그렇게도 부당하냐"고 되물었다. 이 외에도 만 61세인 정년을 만 63세로 연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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