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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뜯으면 쓰레기가 더 크다···뾱뾱이·테이프만 축구장 9개

지난 5일 한 아파트 복도에 쌓여있는 택배박스. 김정연 기자

지난 5일 한 아파트 복도에 쌓여있는 택배박스. 김정연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조모(29)씨는 지난 주 한 배달업체에서 요거트·망고스틴·아보카도를 주문했다. 다음날 새벽 박스 안을 열어보니 세 가지가 한꺼번에 완충제(뽁뽁이)에 둘둘 말려있었다. 그 안에는 망고스틴과 아보카도가 또 지퍼백에 담겨 있었다. 요거트는 지퍼백에 담겨 아이스팩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한 번 더 포장돼 있었다. 
 
조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이용하는데, 상품 보호를 위해 포장을 한 걸로 이해는 되지만 좀 많은 것 같다"며 "비닐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고역"이라고 말했다.

 
택배 뜯고나면 택배보다 더 많은 쓰레기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우리나라 플라스틱 사용량은 1인당 연간 132.7kg다. 미국 93.8㎏,일본 65.8㎏,프랑스 65㎏보다 훨씬 많다. 환경부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중 포장 폐기물 비중이 30%에 달한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택배·배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량은 25억 4278만개로, 1인당 49회 꼴이다. 일주일에 하나꼴이다. 
 
신선식품 등 깨지기 쉬운 제품은 충격 흡수와 온도 유지를 위해 포장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택배를 뜯으면 물건보다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인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택배 테이프, 재활용 방해하는 쓰레기 
설 명절을 앞둔 28일 오전 (주)한진 한진택배 포항지점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각 가정으로 배송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9.1.28/뉴스1

설 명절을 앞둔 28일 오전 (주)한진 한진택배 포항지점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각 가정으로 배송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9.1.28/뉴스1

 
택배 박스 테이프는 비닐 소재에 접착제가 붙어있고 종이이 딸려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 
 
박스를 열면 안에는 에어캡(뽁뽁이)이나 스티로폼 볼 등 완충재가 들어있다. 뽁뽁이는 비닐로, 스티로폼 볼은 스티로폼으로 분리해서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뽁뽁이는 재활용해봤자 수익성이 낮아 업체들이 꺼린다. 그래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스팩에 들어 있는 냉매는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안 되고, 팩째 그대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택배 포장 바꿨더니… 축구장 9.4배 플라스틱 줄어
종이 소재의 보랭 상자·테이프·완충재와 물로 만든 아이스 팩을 사용한 포장. 모두 재활용 가능하다. 임현동 기자

종이 소재의 보랭 상자·테이프·완충재와 물로 만든 아이스 팩을 사용한 포장. 모두 재활용 가능하다. 임현동 기자

 
택배 쓰레기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급증하자 환경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9일 CJ오쇼핑·롯데홈쇼핑·로지스올 등 3개 회사와 유통 포장재 감량 협약을 했다.
 
이들 업체들은 테이프 없는 박스, 종이테이프, 종이 완충제, 물이 든 아이스팩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개선하면 테이프만 일반쓰레기에 버리고 아이스팩은 잘라 물을 버린 뒤 비닐로 재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는 모두 종이로 재활용한다.  
 
CJ 오쇼핑‧롯데홈쇼핑 등이 지난해 시범적으로 포장재를 개선했더니 에어캡 3만 6845㎡, 테이프 4만 9225㎡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서울 상암구장 9.4개 규모에 해당한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장은 “의지가 강한 기업과 우선적으로 협약을 했고, 마켓컬리‧쿠팡‧배달의민족 등의 유통 플랫폼 사업자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 다 바꾸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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