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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식량지원 애쓰는데 '낯짝''중뿔' 욕설 퍼붓는 北

지난 4일 방사포와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들을 동원해 ‘섞어 쏘기’로 화력 타격 훈련을 진행했던 북한이 8일 외무성과 군부 대변인을 동원해 ‘말 폭탄’을 쏟아냈다. 정부는 미국을 설득해 어렵게 대북 식량 지원을 추진하는 데 북한은 ‘낯짝’ ‘철가면’ ‘중뿔’을 거론했다.
 

대남 비난용어에 '오지랖' 이어 '중뿔' 등장
전직 당국자 "쌀 주고 빰 맞는다 역풍 우려"

지난 2004년 정부가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지원키로 한 국내산쌀을 실은 트럭들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04년 정부가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지원키로 한 국내산쌀을 실은 트럭들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남북장성급(북한은 장군급) 회담의 북측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를 만나 “이번 훈련은 우리(북한) 군대의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우리의 영해권 안에서 진행된 것으로 하여 그 누구의 시비(빗)거리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도 이번 화력 타격훈련을 두고 중장거리미싸(사)일 발사도, 대륙간탄도미싸일 발사도 아니므로 ‘약속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라고도 했다. 이런 북한의 입장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북한의 섞어쏘기 도발을 놓고 날 선 대응을 하지 않자 내놓은 반응이다. 북한의 화력 타격 훈련에 대한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뒤 나온 주장이다.
 
그러면서 북측 대변인은 남측 국방부를 향해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제 할 짓은 다하고도 시치미를 떼고 우리(북)의 정상적인 훈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찧어대고 있으니 얼굴에 철가면을 쓰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이번 북한의 발사가 군사적 긴장을 불러오는 실전훈련이니 중단을 촉구한다’는 국방부의 입장 발표를 “횡설수설해 대고 있다”고도 했다. 외무성 대변인 역시 “중뿔나게 나서서 가시 박힌 소리를 한다”고 가세했다. 외무성은 문재인 정부가 중재자를 자처하며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대화를 위해 설득하는 장면을 두고 “오지랖이 넓다”고 한 데 이어 ‘중뿔’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과 상황 악화 중단 요구를 쓸데없는 일에 지나치게 참견한다는 ‘오지랖’과 당치 않은 일에 참견하는 것이 주제넘다는 ‘중뿔’(이상 북한 조선말대사전)로 여긴 모양새다.
 
북한은 그간 남북 관계가 성에 차지 않을 경우 극렬한 표현으로 한국 정부를 비난하곤 했던 만큼 이번이 새로운 현상도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을 추진하는 데 북한은 ‘낯짝’‘횡설수설’‘중뿔’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오히려 정부의 노력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직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반대 목소리를 무릅쓰고, 국내 여론과 미국을 설득해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북한의 외교 언어가 거칠고, 내부 작동논리로 인해 대외 비판으로 나서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런 식의 태도는 대북 지원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1995년 대북지원용 쌀을 싣고 청진항에 입항한 씨악페스호에 인공기를 게양토록 하는 일이 있었다”며 “당시 쌀 주고 뺨 맞았다는 역풍이 불어 정부의 입지가 줄어들었던 상황을 다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국내의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내놨던 선제적 대북 지원 제안에 고압적으로 반응했던 북한 강경파들의 상황인식 부재가 최근 식량난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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