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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무수석 부탁인데..." 고위공직자 사칭해 국책사업 따려던 일당

9일 오전 11시 영등포경찰서에서 문인호 집중수사팀장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편광현 기자

9일 오전 11시 영등포경찰서에서 문인호 집중수사팀장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편광현 기자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고위공직자를 사칭해 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입주한 뒤 114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따내려던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2월 김모(56)씨는 부산에 있는 한 대학 총장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탁을 받은 교육부 차관이라고 사칭했다. 김씨는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촌동생이 드론 사업을 하니 한 번 만나보라”고 하며, 실제로는 공범 강모(50)씨를 대학 총장실로 보냈다. 미리 ‘드론 제조 업체’ 유령 회사를 설립한 김씨는 강씨를 통해 지난 3월 해당 대학 산학협력단에 입주할 수 있었다. 
 
산학협력단에 입주할 당시 김씨의 회사는 드론을 제조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김씨는 또다시 고위공직자를 사칭해 실제로 드론을 만드는 업체를 섭외해 뒀다. 김씨는 해당 드론 업체에 연락해 “내가 국회의원인데, 이 사람을 만나보라”고 한 뒤 공범 강씨를 보냈다. 강씨는 해당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에 달하는 드론을 받았고, 대학 산학협력단에 입주하는데 도움을 얻었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고위공직자들과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영업능력을 과시했다”며 “해당 업체도 속인 것”이라고 했다.
 
산학협력단에 입주한 김씨는 사칭 수법을 통해 국가연구기관이 진행하는 114억원 규모의 사업용역제안서를 다른 업체보다 먼저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의 ‘잦은’ 사칭은 결국 의심을 샀고, 제보를 받은 경찰의 수사 끝에 결국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또 다른 사칭으로 실질적인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 전에 잡을 수 있었다”며 “사칭이 잦았던 만큼 다른 범죄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청와대 정무수석, 교육부 차관, 해양수산부 차관, 여당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들을 사칭한 김씨 등 일당 4명을 공무원자격사칭,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주범 김씨는 구속된 상태로, 공범 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김씨가 실제 법인을 세웠고, 서류도 모두 갖췄으므로 대학 측에서도 속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휴대폰 내역에서 산림청, 감사원, 특허청 등 공공기관과 통화내역이 200건 이상인 것으로 봐서 추가 범죄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공공기관 등에서는 고위공직자등 부처를 사칭한 전화 받을 시 신원 확인에 신경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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