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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내 공급 3년만에 최저, 수입점유비중 역대 최대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감소했다. 역대 두 번째다. 경기침체로 투자가 줄면서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미 지난해 전체로는 국내 제조업 공급지수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한 바 있다. 
 
통계청이 9일 공개한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국내공급지수는 98.7(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지난해 3분기(-5.4%)에 이어 두 번째로 제조업 국내공급량이 전년 대비 많이 줄어든 것이다. 지수만 놓고 보면 2016년 1분기(97.0) 이후 3년 만에 최저다. 구체적으로 국산 공급이 96.3으로 3.9% 감소했고, 수입 공급도 106.4로 4.3%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10년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제조업 국내 공급 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내는 수치로 제조업의 전체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ㆍ출하된 제품 가격과 관세청이 집계하는 제조업 제품 수입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이 수치가 줄었다는 건 1분기 제조업 경기가 그만큼 뒷걸음질 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화별로 보면 웨이퍼 가공장비 등 반도체 설비가 포함된 자본재에서 23.3% 감소했다. 자본재는 향후 생산 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재화다. 휴대전화 등이 포함돼 민간소비를 추정할 수 있는 소비재는 0.8%를 줄었다.  그 영향으로 최종재(자본재+소비재) 증감률은 -10.2%를 기록했다.  
 
다만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등을 이르는 ‘중간재’ 공급은 국산(0.2%)과 수입(0.5%)이 모두 늘어 0.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20.2% 줄었다. 기계장비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 제조라인에 주로 들어가는데 반도체 경기 하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운송장비(-43.5%), 전기장비(-6.7%)는 감소했고, 1차금속만 1.9%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설비투자가 지난해 1분기까지 대규모로 이뤄진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며 “전체 내수시장이 위축된 여파도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수입산 점유 비중은 26.3%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입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전자제품의 수입산 점유율이 54.1%로 전년 대비 3.1%포인트나 늘었다. 국내 기업이 인건비가 싼 중국ㆍ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역수입’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문제는 이런 국내 제조업 부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제조업 공급이 늘어나려면 투입 즉 기업 설비투자가 증가해야 하는데,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신규수주와 생산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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