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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 9000만원치 위조한 간 큰 10대…금은방서 썼다가 들통

300만원권 수표 30장을 위조해 총 9000만원의 위조수표를 만든 간 큰 10~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위조수표로 금목걸이를 사고 거스름돈도 받아 챙겼다.
 
대구경찰청은 자기앞수표를 위조한 후 대구·경북 일대 금은방에서 사용한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A군(19) 등 5명을 구속했다. 수표 위조와 사용에 가담한 5명은 10대가 2명, 20대가 3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친구 B군(19)과 함께 수표를 위조하기로 마음 먹고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20대(21~22세) 선배 3명에게 ‘자본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한 은행에서 300만원권 자기앞수표 1장을 발행하고,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30장을 위조했다.
 
A군과 B군은 같은 달 12일 경북 경산시 한 금은방을 찾아 199만원짜리 금목걸이 1점을 구입하고 위조수표를 건넸다. 거스름돈 101만원도 거슬러 받았다. 금은방 주인은 받은 돈이 위조된 수표란 걸 알지 못했다.
 
컬러복사기로 손쉽게 복사해 만든 위조수표로 별다른 문제 없이 금목걸이를 산 이들은 자신감이 붙었고 연이어 이틀간 경산 금은방 3곳, 대구 서구 금은방 1곳 등 모두 4곳에서 위조수표 1장씩 총 4장을 사용했다. 이렇게 산 금목걸이가 770만원치, 거스름돈은 430만원으로 모두 합쳐 1200만원을 사용했다. 
대구경찰청. 대구=김정석기자

대구경찰청. 대구=김정석기자

 
하지만 대구 서구 금은방 주인이 물건을 팔고 난 뒤 수표를 자세히 살펴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10대의 대범한 범죄는 들통났다. 금은방 주인은 곧장 경찰에 위조수표를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범행 하루 뒤 인근 모텔에 머물고 있던 A군과 B군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에게 300만원이 어디서 생겼는지 추궁하면서 공범 3명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일주일 뒤 모두 체포했다. 이들은 “위조한 수표 30장 중 4장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찢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지폐의 경우 재질이 조금만 달라도 쉽게 눈치챌 수 있지만, 평소 수표를 자주 접하지 않는 업소의 경우 위조지폐를 받더라도 파악하기가 힘들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지난해 4월 10만원권 수표를 위조한 10대 청소년들이 부산시 영도구 한 모텔에서 이를 사용하는 등 7차례에 걸쳐 22장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이들은 컬러프린터로 10만원권 수표 110장을 위조했다. 지난해 8월 10만원권 위조수표 341장을 위조해 상품권을 사고 금은방에서 사용한 2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수표 위조 행위는 1년 이상의 징역, 수표 금액의 10배 이하 벌금으로 처벌되는 중범죄다. 경찰은 “위조 수표는 정상 발행된 수표를 위조하기 때문에 자동응답시스템(ARS)로 수표 번호를 조회하더라도 정상 유통되는 수표로 확인돼 몇 가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가 확인 사항으로는 수표를 제시한 이로부터 신분증을 받아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메모하고 신분증 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는 절차가 필수다. 또 수표 뒷면에 기재하는 휴대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본인 번호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A4용지로 위조수표를 만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표의 재질도 살펴봐야 한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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