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북한 미사일 '초정밀 유도' 러시아 최신 기술, '사드 방어' 무용지물

Focus 인사이드 
 
지난 4일 북한의 화력타격훈련에 등장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 SS-26)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동해로 발사한 이 전술무기는 약 240㎞를 비행하여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부근 바위섬을 타격해 명중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한 사진에 등장한 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한 사진에 등장한 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비행궤적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전술무기의 실체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형상만 보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하고 작년 2월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신형 단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 
 
이 신형 무기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스칸데르가 단거리 미사일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비행특성과 뛰어난 성능을 갖기 때문이다. 회피 비행하여 현존하는 대부분 미사일방어체계의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고 한다.  
 
7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대독승전기념일 리허설 행사에 등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 [사진 TASS=연합뉴스]

7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대독승전기념일 리허설 행사에 등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 [사진 TASS=연합뉴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불안하고 답답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미, 북한 모두 미사일 표현을 자제하며 단순 단거리 발사체 또는 전술유도무기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대한 기술 분석을 통해 그 위협을 조명해본다.
 
이스칸데르는 OTR-23Oka(SS-23)를 대체하기 개발한 러시아의 최신형 전술탄도미사일로 2006년부터 전력화 배치가 시작돼 올해 완료될 예정이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이스칸데르의 사거리는 500㎞이지만 수출형은 280㎞이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발사체를 전술유도무기라고 한 것을 보면 최대 사거리는 300㎞ 이하로 볼 수 있다.  
 
북한이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왼쪽)와 러시아 이스칸데르 이동식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이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왼쪽)와 러시아 이스칸데르 이동식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뿐 아니라 핵탄두, EMP 자탄 등 다양한 형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탄착점 오차(CEP)는 5~7m로 알려질 정도로 정밀 유도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도방식 면에서 보면, 중간비행단계에서 관성항법장치(INS) 외에도 GLONASS/GPS 등과 같은 위성항법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비행 중 조기경보기나 UAV로부터 정보를 받아 표적변경도 가능하다. 또한 종말 단계에서는광학 방식의 영상유도(DSMAC)를 하는 등 초정밀 유도조종이 가능하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만약에 이번에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면 우리에게 어떤 위협이 있을까? 우선 북한 입장에서 기술적으로 본다면 독특한 편심탄도(eccentric ballistic) 비행특성과 뛰어난 기동성능으로 우리 국가의 핵심자산에 대해 단시간 정밀 타격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일반 탄도미사일의 전형적인 포물선 비행과는 달리 6~50㎞의 낮은 고도로 최고고도가 되는 표적 부근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는 편심탄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고, 특히 종말 단계에서도 회피기동을 한 후 목표물의 상공에서 수직에 가깝게 극초음속으로 하강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제한적이다.  
 
또한, 고체추진 로켓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5~16분 이내 발사가 가능하며, 발사차량에 탑재된 2발의 미사일은 1분 간격으로 연속 발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체계 구축과 운영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 발사체 시험을 지켜보고 있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 발사체 시험을 지켜보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일반 탄도미사일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중간단계에서 매우 높은 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첨단 방어체계에 의해 쉽게 탐지되어 추적되고 요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도 이에 대한 대안으로 표적 대상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스커드 개량형을 개발하고 있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 비행시험에 성공한 지대지 또는 대함용(ASBM)으로 보이는 초정밀유도 탄도미사일(KN-18)과 종말 회피기동 스커드 개량형(KN-21)인 경우 유도 정밀도와 종말 단계 회피기동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되었지만, 여전히 중간단계 노출이라는 문제점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였다.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정밀유도미사일(KN-18). [사진 노동신문]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정밀유도미사일(KN-18). [사진 노동신문]

 
이번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우려대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면 이러한 마지막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듯하여 PAC-3(패트리어트)와 THAAD(사드)로 이루어진 현 방어체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6~50㎞ 사이를 비행하는 데 반해 THAAD는 40㎞ 이상에 대해서만 요격이 가능하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거리는 300㎞ 이하로 평가되지만 성능개량을 통해 500㎞까지 사거리를 확장한다면 우리의 대응개념과 틀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한 논쟁이 많지만, 언제 가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완성할 것이다.
 
권용수 전 국방대학교 교수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