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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새끼 반달가슴곰이 산다…“최소 3마리 서식”

지난해 10월 DMZ 내 무인생태조사장비에 찍힌 새끼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

지난해 10월 DMZ 내 무인생태조사장비에 찍힌 새끼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

비무장지대(DMZ) 안에 아기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8일 “DMZ 동부지역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10월 DMZ 내 무인생태조사장비로 찍은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까만색 새끼 반달가슴곰이 개울을 건너는 모습이 찍혀 있다. 생태원 측은 “몸무게 25~35㎏, 생후 8~9개월로 추정된다”며 “아직 어린 곰이라 주변에 부모 곰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DMZ 내 반달가슴곰 최소 3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은 2014년부터 국립생태원이 설치한 무인생태조사 장비에 찍힌 사진이다. 국립생태원은 92개 장비를 DMZ 내에 설치해두고 DMZ 내 생물들을 관찰해오고 있다. 온도를 감지해, 5m 반경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면 사진을 찍는다.  
  
그간 삵, 사향노루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찍혔지만, 반달가슴곰이 찍힌 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그간 군부대 등에서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있었지만 5m 이내에서 또렷이 사진이 찍힌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99년 이후 못 본 '야생 반달가슴곰'
지리산 반달가슴곰.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 반달가슴곰. [국립공원공단 제공]

반달가슴곰은 광택이 있는 검은색에 가슴팍에 반달 모양으로 흰 털이 자라는 것이 특징인 곰으로, 열매 등을 먹는 잡식성이고 성체는 약 1.9m 정도로 자란다.

 
반달가슴곰은 산업화를 거치면서 서식지 감소와 밀렵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96년 국내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6마리로 추정돼 2년 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됐다. 이후 복원사업을 거쳐 지리산에 방사된 개체 61마리가 지리산 일대에 서식 중이다. 
 
그 외에도 국립공원공단의 종복원기술원에 18마리, 서울대공원에 2마리, 청주동물원에 1마리 등 반달가슴곰 총 81마리가 국내에 살고 있다. 
 
야생 반달가슴곰은 1999년 지리산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이 찍힌 뒤 소식이 끊겼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 반달가슴곰’ 존재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거의 절멸된 종이 야생으로 서식하는 게 확인된 만큼, 가능하다면 유전자 조사 등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3마리 이상 서식…금강산에서 넘어왔을 수도”
DMZ 모식도. [환경부 제공]

DMZ 모식도. [환경부 제공]

DMZ는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으로 둘러싸인 폭 4㎞의 띠 모양 구역이다. 감시가 삼엄한 환경을 생각하면, 외부에서 반달가슴곰이 이동해 들어갔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DMZ 내에 호랑이 등 반달가슴곰의 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3마리 이상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상이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사무관은 “금강산 일대 반달곰이 살고 있다는 말도 있는데,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대형동물이 철책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새끼를 데려오진 못했을 것으로 보이고, 번식은 DMZ 안에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달가슴곰의 등장으로 DMZ 내 생태계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 서재철 위원은 “지리산 민간 개방 이후 야생 반달가슴곰이 발견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번 DMZ 반달가슴곰은 '인간의 손을 안 탄' 생태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DMZ의 생태계는 보존 가치가 높은 중요한 공간인 만큼 DMZ를 침범하는 사업은 신중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반달가슴곰이 발견된 것은 그만큼 생태계의 원시성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 DMZ 개발계획, 이용계획 등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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