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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은 여자월드컵, 'GK 줄부상' 악재 속 다시 모인 윤덕여호

7일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7일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딱 한 달 남았네요. 많이 남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갑니다."

윤덕여(58)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말에는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지만, 막상 한 달 앞으로 대회가 다가오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탓이다. 6월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7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내 최종 훈련에 참가할 27명의 선수들을 소집한 윤 감독의 얼굴에는 고민이 짙게 묻어 있었다.
 
이번 소집은 말 그대로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 27명의 선수를 불러들여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담금질하는 차원이다. 어느 정도 구상이 끝난 상태에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쟁력을 점검하는 시간이 돼야 할 테지만, 갑자기 발생한 부상 악재에 고민이 커졌다. 한국 여자 축구의 '맏언니' 김정미(35·인천 현대제철)가 소속팀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 김정미는 회복에만 8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진단받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A매치 경험이 풍부하고, 2003 미국여자월드컵과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에 모두 나서는 등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어온 김정미의 이탈은 큰 손실이다. 설상가상으로 강가애(29·구미스포츠토토)도 지난달 29일 열린 WK리그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당해 출전 여부가 희박하다.
 
이번 대회 주전 골키퍼로 낙점됐던 윤영글(32·경주한수원)이 2월 무릎 부상으로 수술받아 전력 손실이 큰 상황에서 김정미와 강가애까지 줄부상당하며 골키퍼 쪽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윤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치른 지난 평가전에서도 골키퍼 쪽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시작부터 어려움이 초래된 상황이고, 부상당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며 "예비 명단을 포함해 4명의 골키퍼를 FIFA에 제출했는데, 그중 두 명이 다쳐 충원이 필요하다. FIFA에 이 문제에 대해 질의한 상황이고, 답이 오는 대로 새로운 선수를 발탁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대회까지 '딱 한 달'을 남겨 놓고 벌어진 골키퍼 줄부상 사태는 그저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일단 강가애는 대표팀 최종 훈련에 합류해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윤 감독은 "합류는 했지만 일주일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재활을 계속하고 있고,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전들의 부상 이탈로 최종 훈련에서 월드컵 승선을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된 정보람(28·화천KSPO)은 "언니들의 부상으로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아직 최종 명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합류해서 훈련하게 된 것만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만약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무실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회 목표는 4년 전 캐나다에서 달성한 16강, 더 나아가 그 이상이다. 개막 전부터 골키퍼 줄부상으로 악재가 발생했지만, 소집에 참가한 선수들은 한국 여자 축구 특유의 조직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 주겠다는 의욕에 가득 차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개최국 프랑스,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 그리고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묶여 '죽음의 조'로 불리지만, 장슬기(25·인천 현대제철)는 "좋은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어 설레고 기쁜 마음이다.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만나는데, 한국이 결코 쉽게 질 팀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우리가 강자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강조한 윤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선 맞서 싸우기 위해 조금 더, 한 발짝 더 뛸 수 있는 체력적 부분이 기본이 돼야 한다. 체력과 공수 조화, 수비 조직력과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격 전술 등을 더 세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덕여호는 오는 17일까지 파주에서 훈련을 실시한 뒤 최종 명단 23명을 발표한다. 이후 스웨덴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프랑스로 이동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파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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