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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바 공장 바닥에 숨긴 서버·노트북 압수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은닉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공장을 7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삼바 대리 A씨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증거인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는 검찰이 수사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삼바 공장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공장 마루를 뜯어내고 삼바 직원이 숨긴 회사 서버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삼바측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전인 지난해 중순쯤 인천 송도 공장의 마룻바닥을 뜯고 회사 서버와 노트북 등을 숨겼다고 한다. 검찰은 삼바 직원들로부터 이같은 정황을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장 바닥에 회사 서버를 숨기는 등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한 삼바 대리 A씨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긴급체포돼 이틀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사건 수사가 시작한 이후 삼바 본사에서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30대 대리급 실무자로 삼바에서 보안 업무를 맡아왔다. 수사팀은 A씨의 연차가 높지 않은데다 직급도 대리에 불과해 ‘윗선’의 지시 없이 증거인멸을 주도할 수 없었을 거라 보고 있다. 그는 회계 관련 자료를 감추기 위해 임직원들의 컴퓨터를 폐기하거나 회사 서버를 뜯어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공장 바닥 등에 보관하던 회사 서버 내 자료 일부를 최근까지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서버를 훼손한 정황을 파악한 검찰은 윗선 개입 여부를 물었으나 A씨는 “누구의 지시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한 일이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는지를 추궁할 계획이다.
 
이같은 증거인멸 작업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에피스의 팀장급 직원 B씨는 지난해 중순쯤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택에 보관했다는 혐의로 지난 3일 긴급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수사팀은 B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공용 서버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서버에 분식회계를 입증할 자료가 있을 것으로  보고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바 본사 직원까지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검찰 수사가 점차 윗선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앞서 에피스의 양모 실장(상무급)과 이모 부장은 지난달 29일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자회사 임직원에 이어 A씨까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의 수사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테스크포스)까지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에피스와 마찬가지로 삼바의 증거인멸 과정에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업지원 TF는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 후신 격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사업지원 TF의 백모 상무는 에피스에서의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일단락짓는 대로 ‘본류’인 분식회계 관련자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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