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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KHL 도전 김기성·상욱, 빙판의 ‘용감한 형제’

한국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용감한 형제 김기성(왼쪽)과 김상욱(오른쪽)이 러시아대륙간 아이스하키리그 KHL에 도전한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용감한 형제 김기성(왼쪽)과 김상욱(오른쪽)이 러시아대륙간 아이스하키리그 KHL에 도전한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에 아쉽게 실패한 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공격수 김상욱(31·한라)이 내린 냉정한 평가다.
 
한국은 6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끝난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2부리그)에서 3위(3승2패·승점 9)를 기록했다. 2위 벨라루스에 승점 1점 뒤져, 1~2위에 주어지는 2020년 월드챔피언십 진출권을 놓쳤다.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 김상욱은 최근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4골 3어시스트를 올렸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 김상욱은 최근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4골 3어시스트를 올렸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이 끝난 뒤 태극마크를 달았던 귀화 선수 7명 중 4명이 대표팀을 떠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귀화 공격수’ 없이 치렀다.
 
한국에는 대신 ‘용감한 형제’가 있었다. 동생 김상욱이 4골·3어시스트로 대회 올스타에 뽑혔다. 형 김기성(34·한라)도 2골·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년 넘게 경성중-경성고-연세대-한라를 똑같이 거친 형제가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LA 킹스 안제 코피타가 뛴 슬로베니아에 5-3으로 역전승했고,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벨라루스를 4-1로 완파했다. 7일 귀국한 김상욱은 “한 경기를 잘하면, 한 경기를 못 하는 기복이 있었다. 톱 디비전 승격을 위해서는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기성(왼쪽)과 김상욱(오른쪽). 두사람은 9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쿤룬 레드스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인천=박린 기자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기성(왼쪽)과 김상욱(오른쪽). 두사람은 9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쿤룬 레드스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인천=박린 기자

김기성·상욱 형제는 한국 최초로 러시아대륙간 아이스하키리그(KHL)에 도전한다. KHL은 러시아(19팀)를 비롯해 핀란드·벨라루스·라트비아·카자흐스탄·슬로바키아·중국 등에서 총 25개 팀이 참가하는 연합리그다.
 
형제는 9일 중국에서 KHL 쿤룬 레드스타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베이징 연고의 쿤룬 레드스타는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2016년 중국이 선보인 팀이다. 선수 40명 중 중국인은 2명뿐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이다.
빙판에서 텔레파시가 통하듯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형제 김상욱(왼쪽)과 김기성(오른쪽).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빙판에서 텔레파시가 통하듯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형제 김상욱(왼쪽)과 김기성(오른쪽).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형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백지선 대표팀 감독과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도 형제의 도전을 지지했다.
 
김기성은 “KHL은 NHL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경쟁력을 갖췄다. 우리가 나가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이 꿈이었던 형제의 취미는 집에서 NHL 경기중계를 보는 거다.
 
형제는 40명이 넘는 트라이아웃 참가자와 경쟁해야 한다. 대부분 유럽 출신인 경쟁자들은 형제(김상욱·1m80㎝, 김기성·1m78㎝)보다 한참 덩치가 크다. 김상욱은 2017년 12월 유로 하키투어채널원컵 캐나다전에서 2골 터트렸다.
 
만약 이번 도전에 실패한다면 그다음 계획은 뭘까. 김상욱은 “지금은 KHL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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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