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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 이어 삼성바이오도 증거 인멸…대리급 직원 구속영장 청구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로오직스 본사 로비.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로오직스 본사 로비. [연합뉴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대리 A씨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삼바 본사에서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증거인멸 혐의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대 보안 실무자 A씨, '윗선' 부인
검찰 수사 이후 서버 내 자료 훼손
에피스 이어 삼바까지, 檢 그룹 겨냥할 듯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A씨의 나이가 30대로 연차가 높지 않은데다 대리급 직원에 불과해 ‘윗선’의 지시 없이 증거인멸을 주도할 수 없었을 거라 판단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A씨를 긴급체포한 검찰은 이틀 동안 조사했고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삼바에서 보안 실무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삼바 회계와 관련 있는 문서와 임직원들의 컴퓨터를 폐기하거나 회사 서버를 뜯어 다른 곳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따로 보관하고 있던 회사 서버 내 자료 일부를 최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따로 보관하고 있던 서버를 분석한 검찰은 최근까지 증거인멸이 이뤄진 정황을 확보하고 A씨에게 윗선 개입 여부를 물었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자체적으로 한 일이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는지를 추가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같은 증거인멸 작업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에피스의 팀장급 직원 B씨는 지난해 중순쯤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택에 보관했다는 혐의로 지난 3일 긴급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수사팀은 이날 B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공용 서버를 확보했다. 검찰은 서버에 고의 분식회계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바 본사 직원까지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검찰 수사가 점차 윗선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앞서 에피스의 양모 실장(상무급)과 이모 부장은 지난달 29일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자회사 임직원에 이어 A씨까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의 수사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테스크포스)까지 겨냥할 예정이다.
 
검찰이 에피스와 마찬가지로 삼바의 증거인멸 과정에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업지원 TF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 후신 격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사업지원 TF의 백모 상무는 에피스에서의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일단락짓는 대로 ‘본류’인 분식회계 관련자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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