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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치권, 일왕에 속죄 맡긴 채 반성 없어" 정면 비판


[앵커]

지난 4월 30일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말해왔습니다. 새 왕도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정작 일본 정치권은 '속죄는 일왕이 하고 자신들은 갈길을 간다'는 태도였습니다. 이 문제를 일본 아사히 신문이 모처럼 제기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양두구육식으로 간판과 실제 메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헤이세이가 끝난 것이 아니다. 쇼와도 끝나지 않았다"

지난 5월 3일 일본 헌법기념일에 열린 강연회에서 나온 비판입니다.

새 일왕이 즉위했지만, 쇼와 시대 전쟁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쇼와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히로히토 시대의 연호입니다.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강연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해온 '위령의 여행'을 언급했습니다.

"전쟁의 책임을 지지않은 쇼와 일왕이 남긴 속죄의 여행을 아키히토 일왕이 해온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아키히토 전 일왕에게 속죄를 맡긴 채 정치는 미래지향을 강조하는 풍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사를 감추는 정치권이 역사인식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실제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 책임과 깊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아키히토 전 일왕은 2015년부터 "깊은 반성"을 말해왔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되는 일왕으로서는 아슬아슬한 라인이었다"면서 "정치가 본래 해야할 속죄를 일왕에 맡기고 안심하고 과거를 잊은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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