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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칼’에 금융사들 떤다

윤석헌. [뉴시스]

윤석헌. [뉴시스]

“요즘 금융감독원을 놓고 칼이 없다, 또는 칼이 있어도 쓰질 못한다는 얘기를 한다.”
 

4년 만에 다시 살아난 종합검사
KB금융·한화생명·메리츠화재 등
모든 것 훑는 대신 취약점 점검
금융사들 “먼지털기식 재연될라”

오는 8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헌(71·사진) 금융감독원장의 이야기다. 금감원 본연의 역할인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4년 만에 금융사 종합검사에 나서는 이유로도 읽힌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금융사와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종합검사 제도의 부활을 선언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다. 금융권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그가 취임했을 때 ‘호랑이가 왔다’며 긴장했던 금융권은 종합검사를 앞두고 몸을 낮추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종합검사의 첫 번째 대상은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 KB증권, 한화생명, 메리츠화재다.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 이들 금융사에 검사 준비를 위한 사전자료를 요청했다. 이달부터는 검사역이 해당 금융사로 3~4주간 나가는 현장 검사를 앞두고 있다.
 
종합검사는 한마디로 ‘금융사의 종합검진’이다. 금융사의 경영실태 등 업무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한다. 게다가 올해는 종합검사 부활의 첫해인 만큼 그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고강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금감원도 금융사만큼 긴장한 눈치다. 윤 원장이 꺼내 든 종합검사는 ‘양날의 검’이다. 금융사의 운명을 가르는 날카로운 칼이 될 수 있지만 금감원이 역으로 칼날에 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종합검사의 타당성과 함께 과거의 검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증명해야 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윤 원장은 “눈앞의 성과보다 (종합검사를)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착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금융사의 수검 부담을 최대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처럼 모든 것을 샅샅이 훑는 저인망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사의 경영 상황과 주요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달라진 검사 방식에 대해 검사 담당자 대상 교육도 진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은 꼬투리를 잡아 지적하기보다 금융사가 개선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검사가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며 “검사역들에게 성과를 내기 위한 검사를 하지 말라고 수차례 당부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검사 기간의 과도한 연장도 금지했다. 미리 충실하게 준비하라는 주문이다. 올해 금융권에 본격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와 맞물리면서 부담 요인은 더 커졌다. 검사역은 예전보다 제한된 시간 안에 검사를 끝내야 한다. 요즘 금융사는 퇴근 시간 이후 사내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오프제를 운영한다. 과거처럼 야근하거나 담당자에게 다음날 아침까지 자료 요청을 하긴 어렵다.
 
종합검사를 앞둔 금융사는 긴장모드다. 금융사 관계자는 “종합검사가 시작되면 2~3년치 영업점 대출자료를 요구하는 등 검사 범위나 대상이 폭넓어서 어떤 문제가 불거질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종합검사 끝난 곳에 금융사고가 터지면 금감원은 부실검사라는 오명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예전처럼 먼지털기식 방식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종합검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검사 수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문제를 캐내기보다는 예방 차원의 검사가 필요하다”며 “그 대신 선진국처럼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징계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종합검사는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전성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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