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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슈트 찾는 요즘 남자들…BTS도 입었다

핑크색으로 위·아래를 똑같이 맞춰 입는 핑크 슈트가 셀럽들의 선택을 받으며 올봄 강력한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다.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배우 이하늬가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핑크색 바지 정장을 입고 몇 차례 눈도장을 찍더니,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선 배우 박민영이 여러 종류의 핑크색 슈트를 입어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미셸 오바마는 출간 5개월 만에 1000만부가 넘게 팔린 자신의 책 『비커밍』의 덴마크 코펜하겐 북 투어에 보석으로 장식된 핑크색 슈트를 입고 등장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9년 패션계 달구는 핑크 물결
'핑크=여성'이란 고정관념 깨져
남자 아이돌, 주지훈·이동욱도 즐겨
화장품·헤어칼러로 급속히 확산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한 미국 가수 할시와 함께 포즈를 취한 방탄소년단. RM의 핑크 슈트 외에도 신발까지 핑크색으로 온통 차려입은 멤버들의 패션이 돋보인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트위터]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한 미국 가수 할시와 함께 포즈를 취한 방탄소년단. RM의 핑크 슈트 외에도 신발까지 핑크색으로 온통 차려입은 멤버들의 패션이 돋보인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트위터]

 
유행 예감의 방점은 방탄소년단(BTS)이 찍었다. 지난 4월 12일 공개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뮤직비디오 영상에 7명 전원이 재킷·셔츠·신발까지 핑크색으로 맞춰 입고 등장했다. 이 곡이 담긴 미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의 발매를 알리는 티저영상부터 앨범 재킷까지 온통 핑크 일색이다.  
BTS뿐만이 아니다. 핑크색 슈트를 입은 남자 아이돌과 남자 배우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은 지난 1월에 열린 미니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모든 멤버가 핑크 슈트를 맞춰 입고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배우 주지훈이 유명 디자이너 톰 포드의 핑크색 슈트에 넥타이·셔츠까지 핑크 차림으로 나타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배우 이동욱 역시 MC를 맡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제작 발표회에서 핑크 슈트를 입었다.  
지난 1월 새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연 아이돌그룹 세븐틴 역시 13명 멤버 전원이 핑크 슈트를 입었다. [사진 세븐틴 공식트위터]

지난 1월 새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연 아이돌그룹 세븐틴 역시 13명 멤버 전원이 핑크 슈트를 입었다. [사진 세븐틴 공식트위터]

주지훈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청룡영화상에 톰 포드의 올핑크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주지훈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청룡영화상에 톰 포드의 올핑크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프로듀스X101' 제작 발표회에 핑크슈트를 입은 이동욱. [사진 일간스포츠]

'프로듀스X101' 제작 발표회에 핑크슈트를 입은 이동욱. [사진 일간스포츠]

대기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방탄소년단이 이번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의상 그대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대기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방탄소년단이 이번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의상 그대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지난해 말 미국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살구빛이 도는 핑크색 ‘리빙코랄’을 내놨을 때 패션·뷰티 업계에선 “이번엔 반응이 좀 있겠다”란 희망찬 전망을 내놨다. 팬톤이 2000년 이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유행할 색상을 매년 제시해 오고 있지만, 2017년(그리너리)과 2018년(울트라 바이올렛)에 제시한 색은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리빙코랄 아이섀도·블러셔·립스틱 등을 앞다퉈 내놓더니, 최근엔 헤어컬러까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리빙코랄 핑크 슈트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핑크 슈트’란 검색어로 판매되는 상품 수만 해도 6만9000종이 넘는다. 

 
팬톤이 내놓은 2019년의 색 '리빙코럴'. [사진 팬톤]

팬톤이 내놓은 2019년의 색 '리빙코럴'. [사진 팬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북투어 무대에 등장한 미셸 오바마. 영부인 시절에도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즐겨 입으며 뛰어난 패션 감각을 보여온 미셸은 이 투어에서 덴마크 디자이너 스타일 고야의 옷을 입었다. ©Martin Sylvest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북투어 무대에 등장한 미셸 오바마. 영부인 시절에도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즐겨 입으며 뛰어난 패션 감각을 보여온 미셸은 이 투어에서 덴마크 디자이너 스타일 고야의 옷을 입었다. ©Martin Sylvest

박민영 핑크 슈트. [tvN 그녀의 사생활 공식홈페이지]

박민영 핑크 슈트. [tvN 그녀의 사생활 공식홈페이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미모의 검사 역을 소화한 이하늬 역시 핑크 슈트를 즐겨 입었다. 사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 [사진 이하늬 인스타그램]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미모의 검사 역을 소화한 이하늬 역시 핑크 슈트를 즐겨 입었다. 사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 [사진 이하늬 인스타그램]

 
 
누가 핑크를 여자의 색이라고 했나
지금까지 핑크는 '여자의 색'으로 규정돼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여자 아이는 핑크색, 남자 아이는 파란색으로 모든 용품의 색을 나눴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나나랜드: 나답게 산다' 전에 전시된 윤정미 작가의 작품 ‘핑크&블루 프로젝트’는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 소녀 마이아가 가진 물건을 방안에 모두 배치하고 2006·2009·2015년 세 차례에 걸쳐 찍은 사진이다. 어린 시절 소녀의 물건은 전부 핑크색이었다. 3년 뒤엔 핑크색과 파란색의 비중이 절반씩으로 바뀌더니, 청소년이 된 다음엔 파란색·초록색 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슈트는 전통적인 남자의 옷이었다. 지금이야 성별 구분 없이 입는다고 하지만, 여자가 슈트를 선택할 땐 대부분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어서다. 패션 트렌드 분석가 이정민 대표(트렌드 랩 506)는 핑크 슈트를 "상반된 성 이미지를 가진 두 요소가 만나 남성·여성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젠더 뉴트럴 패션을 만든 경우"라고 분석했다. 성 역할 구분을 거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남성·여성성을 대표하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패션에 호감을 느끼게 됐다는 얘기다. 
핑크 프로젝트 I- 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색 물건들, 뉴욕, 미국, 라이트젯 프린트, 2006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 I- 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색 물건들, 뉴욕, 미국, 라이트젯 프린트, 2006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 II- 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 & 파란색 물건들, 뉴욕, 미국, 라이트젯 프린트, 2009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 II- 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 & 파란색 물건들, 뉴욕, 미국, 라이트젯 프린트, 2009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 III- 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 & 초록 & 파란색 물건들, 뉴욕, 미국, 라이트젯 프린트, 2015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 III- 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 & 초록 & 파란색 물건들, 뉴욕, 미국, 라이트젯 프린트, 2015 ⓒ윤정미

이 대표는 또 "핑크색에 대한 해석이 뒤집혔다”며 “주변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주장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색이 됐다"고 덧붙였다. 남성에겐 성 정체성을 이유로 금기시됐고, 활동적인 여성에겐 지나치게 여성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돼왔던 핑크색이 이제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색으로 여겨지게 됐다는 것이다. 핑크색 사리를 입고 다니며 "여성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외치는 인도의 여성단체 굴라비 갱의 모습을 보며 나약해 보인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화려한 핑크색 슈트를 입으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이미지 컨설턴트 강진주 소장은 "자신이 없다면 살굿빛이 들어간 연한 파스텔톤 핑크를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남자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선택한 핑크 슈트는 파스텔톤의 연한 핑크색이 대부분이다. 재킷 안에는 셔츠보다는 칼라가 없는 라운드 또는 보트 네크라인의 흰색·아이보리색 티셔츠를 입으면 핑크 슈트의 강렬한 이미지를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눈에 띄는 액세서리는 피하는 게 낫다. 강 소장은 "이미 옷만으로 강렬한 인상은 충분하니 액세서리나 가방은 최대한 차분한 것을 선택하거나 아예 안 하는 게 좋다"며 "여성이라면 단순한 디자인의 은색 또는 금색 주얼리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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