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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불패 김세영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8번째 정상에 오른 김세영이 마스크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8번째 정상에 오른 김세영이 마스크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LPGA]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6)이 돌아왔다.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연장 첫 홀서 브론테 로, 이정은 제쳐
통산 8승 중 4승이 연장전 승리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게 목표”

김세영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댈리 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합계 7언더파로 이정은(23), 브론테 로(24·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1000만원).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거뒀다. 그는 또 김미현(42)과 함께 LPGA투어 한국인 최다승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제 LPGA에서 김세영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은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 등 4명뿐이다. 2015년 LPGA에 데뷔한 그는 5년 연속 매년 1승 이상을 거두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전날까지 합계 10언더파로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세영은 마지막 날 샷이 흔들렸다. 들쭉날쭉한 샷으로 버디 2, 보기 3,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3타를 까먹었다. 마지막 4라운드를 끝냈을 때 스코어는 합계 7언더파. 반면 이정은(23)은 마지막 날 5언더파, 브론테 로는 7언더파를 몰아치면서 김세영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자칫하면 승리를 넘겨줄 듯한 분위기였지만 연장전에 들어가자 김세영의 관록이 빛났다. 김세영은 핀까지 199야드를 남겨놓고 4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서 그린 앞쪽에 공을 떨어뜨렸다. 그는 이어 로와 이정은의 버디 퍼트가 각각 빗나간 것을 확인한 뒤 1m 거리에서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김세영은 이제까지 LPGA에서 기록한 8승 중 4승을 연장전 끝에 거뒀다. LPGA 투어에서 통산 3승 이상을 거둔 선수 중 연장 승률 100% 기록을 갖고 있는 건 박세리(6전 6승), 미셸 맥건(미국·4전 4승), 그리고 김세영뿐이다. 김세영은 특히 4차례의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 모두 첫 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국내에서 활동할 당시 ‘역전의 여왕’으로 불렸던 그는 이제 ‘연장전의 여왕’이란 별명도 갖게 됐다. 특히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고 해서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도 불린다. 박인비와 연장전을 벌였던 2015년 6월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그랬다. 그는 당시 154야드 거리에서 기적 같은 샷 이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세영은 “짜릿한 승부가 펼쳐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평소엔 흥이 많은 편이지만 ‘골퍼 김세영’은 다르다. 그만큼 긴박한 승부를 즐긴다”고 말했다.
 
김세영

김세영

이번 대회에서도 김세영은 드라마 같은 승부를 펼쳤다. 1번 홀을 더블 보기로 시작했고, 공동 선두를 달리던 17번 홀에선 벙커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승부사답게 결정적일 때 버디를 잡아냈다.
 
김세영은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였다. 전반 9홀에서 잘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심장이 몸 바깥으로 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올 시즌 첫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선 기권했고,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컷 탈락했다. 허리 통증에다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주 L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세영은 “스윙을 고친 뒤 다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다. 계속해서 우승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 이정은은 비록 연장전 끝에 김세영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데뷔 이후 최고 성적(2위)을 거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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