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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 로봇 들어오자 일자리가 하나 줄었다

삼성웰스토리가 테스트 중인 자동식기분류적재기. 컨베이어벨트 위에 세척·건조한 식기를 알맞게 정렬하고 로봇팔을 이용해 분류도 자유자재다. [사진 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가 테스트 중인 자동식기분류적재기. 컨베이어벨트 위에 세척·건조한 식기를 알맞게 정렬하고 로봇팔을 이용해 분류도 자유자재다. [사진 삼성웰스토리]

지난 3일 오후 12시 30분, 500여 명이 근무하는 인천 청천동의 화장품 제조사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사옥 구내식당에선 배식과 식사가 한창이었다. 겉으로 볼 땐 다른 구내식당과 다른 것이 없어 보였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컨베이어벨트로만 돌아가는 주방이다. 식기 세척부터 건조, 그릇을 분류해 담는 과정에 사람이 없었다. 세척·건조한 식기를 로봇이 들어 올려 바구니에 담는 자동식기분류적재기는 지난 1월 삼성그룹 계열 급식업체인 삼성웰스토리가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약 5m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는 첨단 설비를 갖춘 자동차 공장처럼 돌아갔다. 세척기를 빠져나온 국그릇을 정렬 장치가 툭툭 쳐서 컨베이어벨트의 정중앙에 놓는다. 이후 ‘비전’ 카메라가 식기의 크기와 위치 정보를 분석해 천장에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델타’에 전송하면 진공 패드가 달린 로봇 팔이 이동 중인 식기를 흡착해 들어 올려 플라스틱 박스에 담는다. 자동차 공장의 로봇 팔처럼 ‘델타’는 국그릇을 가지런히 담았다. 3개의 관절을 갖고 있어 움직임이 유연하다.
 
윤지훈(31) 조리사는 “그전까지 주방 인원이 5명이었는데, 지금 4명이 하고 있다. 기계가 인력을 대체한 셈”이라고 말했다. 로봇과 사람과의 조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다른 조리원은 “컨베이어벨트가 주방에서 일하는 동선과 맞지 않아 일이 편해진 것만은 아니다”고 했다.
 
이 업장에 설치한 주방식기분류적재기는 아직 테스트 단계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을 시작한 시스템을 처음 적용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다른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풀 모듈 자동화 세척기와 ‘델타’ 로봇을 적용하면 인력 운용 효율이 최대 4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튼을 누르면 밥을 정량으로 퍼주는 ‘밥 디스펜서’. 먹고 싶은 만큼 밥을 10g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사진 삼성웰스토리]

버튼을 누르면 밥을 정량으로 퍼주는 ‘밥 디스펜서’. 먹고 싶은 만큼 밥을 10g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사진 삼성웰스토리]

로봇 도입 등 업무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오는 7월부터 단체급식 업장에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김성현 삼성웰스토리 인프라 혁신그룹 매니저는 “단체급식은 원가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하루 2000식(食) 이상의 대형 업장에 적용하면 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내식당에서 로봇 등 기계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는 버튼을 누르면 정량의 밥을 자동으로 퍼주는 ‘밥 디스펜서’를 개발해 지난달 현장에 적용했다. 기존 일본 제품은 최대 50인분에 가격도 비싸 자체 개발했다. 밥을 미리 공기에 담아두지 않아도 돼 고슬고슬한 밥을 제공할 수 있으며, 다이어트·기본·충분 등 10g 단위로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안면 인식 정산 시스템도 1개 업장에서 테스트 중인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얼굴 인식뿐만 아니라 식판을 들고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자동으로 결제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선 부가 업무를 줄일 수 있고, 고객은 카드 태깅(tagging)으로 인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700여 개 업장에서 하루 100만식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단체급식 업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매출은 1조8114억원으로 2년 전인 2016년(1조7259억원)보다 5%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들어간 비용 중 종업원 급여는 18.4%에서 19.1%로 증가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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