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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 분위기 솔솔…제주 사드 냉각 해빙 기대감

지난 5일 낮시간 제주시 연동의 누웨모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 2~3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로 가득 찾던 곳이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일 낮시간 제주시 연동의 누웨모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 2~3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로 가득 찾던 곳이다. 최충일 기자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5월1일~5일)인 5일 오후 2시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거리. 이곳은 2~3년 전까지 ‘바오젠(寶健)거리’로 불리며 중국인 단체관광객(游客·유커)으로 종일 가득 찼던 곳이다. 하지만 이날 거리는 한산했다. 오가는 사람도 제주도민, 내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어 간판이 달린 거리 내의 음식점이나 약국·화장품 가게 등도 한산했다.    
 
 
반면 비슷한 시간 인근의 한 외국인 면세점은 물건을 사려는 중국 개별관광객(산커·散客)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DD·사드) 배치 보복에 의한 금한령(禁韓令)이 내려지기 전 만큼 붐비는 것은 아니나 면세점 입구의 계단이나 인기 매장 앞에는 중국인 여러 명이 앉아 있을 정도였다.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은 대부분 한국에서 면세를 받아 산 물건을 중국 현지에서 되팔이 하는 보따리상(다이궁·代工)으로 파악된다. 
 
5일 낮시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입구.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최충일 기자

5일 낮시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입구.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최충일 기자

 두 곳의 모습은 현재 제주의 중국발 관광 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단체관광객(유커)이 거의 오지 않는 제주의 중국인 관광시장은 현재 보따리상과 일부 개별관광객이 이끌고 있다. 
 
5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입구.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최충일 기자

5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입구.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최충일 기자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중국인 단체관광이 올해 들어 재시동을 거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회사 포상 등 중국의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이 오는 6월 대규모로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 알려져서다. 인센티브 관광이란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는 포상 관광을 말한다.  
 
제주도는 6일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 동안 중국 이성한선 화장핀 (益盛漢參化粧品) 유한공사 직원 1500명이 직항편을 이용해 베이징에서 제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성한선 화장핀은 중국 이성(益盛) 그룹의 자회사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행정본부를 중심으로 중국 내 12개 지사를 두고 있다. 
 
제주를 찾은 이들은 현지 회의를 열고 단체로 관광에도 나서 풀이 죽었던 제주의 중국 단체 관광객 시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인센티브 관광은 지난 2016년 20건에 달했지만, 지난 2017년에는 금한령 영향으로 2건, 지난해에는 5건에 그쳤다. 2년간의 7건의 인센티브 관광 규모도 대부분 50~100명 안팎의 소규모 방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4월 말 현재 벌써 지난해 숫자를 넘어 6건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시 연동의 거리를 걷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시 연동의 거리를 걷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전체 중국 관광객의 인원수도 4월 말 현재 2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5000명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중국과 제주를 연결하는 국제선 직항편 증가도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48편이었으나, 올해 5월 현재는 78편으로 늘었다.
 
또 중국지역 마이스(MICE) 전문 박람회 때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와 제주컨벤션뷰로는 그간 중국 현지에 독립부스를 운영해 제주를 알리고, 인센티브 관광활성화를 위해 시장을 공략하고 관리해 왔다. 
 
제주를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36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사드 사태'가 터지며 74만7000명으로 79.3%나 급락했다. 지난해에는 2017년보다 10.8%가 더 줄어 66만6000명에 그쳤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점차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인센티브 관광 문의가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이 제주로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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