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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한국당 빠진 방중단, 정치에 밀린 의원 외교

윤성민 정치팀 기자

윤성민 정치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6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의회 외교 차원이다. 문 의장은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중 FTA 후속 협상과 미세먼지 문제 등도 얘기한다. 문 의장의 이번 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 여야 의원도 함께한다.
 
하지만 이번 방중 명단에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름은 없다. 당초 한국당 원유철·홍일표·김학용 의원도 동행한다고 했지만, 출발 며칠 전 불참 의사를 국회에 전달했다. 홍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고, 김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다. 한·중 FTA와 미세먼지 문제의 담당 상임위원장이 빠진 채로 중국을 방문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의회 외교라는 게 진용을 갖춰 가야 ‘말발’이 서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빠져셔 문 의장이 많이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불참으로 입장을 바꾼 한 한국당 의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우리 당 상황 알지 않느냐. 당이 삭발 투쟁까지 하는 상황인데 중국에 가는 것이 너무 한가한 것이라고 보는 당 내 의원들이 있다. 시기적으로 지금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따른 여야 갈등 때문에 예정된 의회 외교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당 입장에선 패스트트랙 공방 과정에서 문 의장과 얼굴을 붉힌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의장 방중 일정에 따라가는게 꺼림직할 수 밖에 없다.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문 의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니 국내 정치 논리로만 따지면 방중에 불참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당이 평생 야당만 할게 아니라 집권을 노리는 정당이라면 외교 문제는 좀 더 대범하게 생각해도 괜찮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는 국가다. 경제·안보 분야 뿐만 아니라 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 더더욱 ‘밀접한’ 사이가 됐다.
 
가령 한국당은 올 초 미세먼지 대란때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진정성이 담기려면 미세먼지의 발원지로 지목받는 중국을 찾아가 관계자들에게 대책을 요구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 30일 관상동맥 시술(스탠트)을 받은 문 의장도 대중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예정된 출장길에 나서는데, 국내 정치 논리에 얽매여 제1 야당이 방중을 보이콧 한 건 국익 차원에서 아쉬운 일이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외교는 힘을 합쳐야 한다.
 
윤성민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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