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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재테크]"이번 주는 지출이 많네요" 가계부 앱이 나를 혼냈다

“내 월급 다 어디 갔지?” 신용카드 결제일마다 이 질문을 곱씹는다. 차분히 가계부를 적어나가면 해결될 궁금증이지만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는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지출과 수입을 자동으로 기록해 주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란다. 널리 쓰이는 앱 중 4개를 골랐다. 뱅크샐러드와 핀크, 비주얼가계부, 편한가계부를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이용 후 비교해봤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공인인증서 ‘큰 산’ 넘기니 자산 관리 신세계  
올해 초 가계부 앱 뱅크샐러드를 깔았다. 이후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초기 작업이 부담스러워서다. 금융회사와 앱을 연동해야 하는데, 그 절차가 다소 번거로웠다. 연동하려는 금융회사에는 온라인 공인인증서가 등록돼 있어야 했다. 결국 잘 쓰지 않는 계좌·카드는 놔두고 자주 거래하는 금융기관 위주로 연동시켰다.  
 
금융회사 연동이라는 큰 산을 넘어서니 신세계가 펼쳐졌다. 각기 다른 은행에 담긴 내 자산이 한눈에 보였다. 뱅크샐러드는 신용카드 대금부터 연금·자동차·부동산·대출 등 관리할 수 있는 자산 목록이 다양했다. 주간·월간 평균 지출 정보 등을 알려주는 ‘금융비서’ 서비스도 있다. 4월 4주 주간 리포트를 누르니 ‘이번 주 총 지출 금액은 35만7700원이네요!’라며 지난 3주 평균(21만9580원)보다 10만3590원 더 썼다고 주의를 줬다. 은행 간 송금 내역을 지출로 잘못 분류한 결과였지만, 지적이 따끔하게 느껴졌다. “이번 주는 지출이 조금 많은 편이네요!”란 리포트 제목에 조금 주눅이 들었다. 
 
핀크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AI핀고’가 하루 소비금액을 깔끔하게 보여줬다.  
 
핀크가 제공하는 소비성적표. 적금에 넣은 돈 38만원까지 모두 지출로 분류되면서 3등급이 떴다. 이체, 적금 등 항목은 손수 '소비내역제외'로 분류해야 한다.

핀크가 제공하는 소비성적표. 적금에 넣은 돈 38만원까지 모두 지출로 분류되면서 3등급이 떴다. 이체, 적금 등 항목은 손수 '소비내역제외'로 분류해야 한다.

 

“44일에 1번 머리를 합니다” 일상 분석  
기자는 법인카드를 쓴다. 회사 카드라 기자의 공인인증서로는 가계부 앱에 등록이 안 됐다. 사용 내용이 자동으로 기입되지 않으니 불편했다.  
 
문자와 금융회사 앱 알람 내용을 긁어모아 가계부를 작성해주는 비주얼가계부와 편한가계부가 좋은 대안이 됐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어 앱이 가볍고, 법인카드도 문자 알람만 신청해두면 사용 내역이 자동으로 기입됐다. 전체 자산내역을 알긴 어렵지만, 소비와 지출 기록 면에서는 좀 더 정확했다.  
 
비주얼가계부는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큼직한 그림과 함께 정리해준다. 책을 읽는 그림과 함께 문화·예술 카테고리에서 ‘지난 3개월간 도서구입비로 14.9만원을 지출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그림 밑에는 작은 글씨로 ‘이는 2014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보다 9.5만원 더 많습니다. 책에는 아끼지 않는 당신, 멋지네요!’라고 적혀 있었다. 가계부의 칭찬에 왠지 뿌듯해졌다. 가계부 쓰기가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계부 앱이 놓친 유일한 지출, 카카오페이  
사흘간 가계부 앱을 사용해보니 불편한 점은 거의 없었다. 현금은 들고 다니지도 않으니 카드 지출 기록만으로도 완벽한 가계부 작성이 가능했다. 유일한 구멍은 은행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가는 ‘페이(간편결제)’였다.  
 
지난 1일 미술관에 갔더니 카카오페이로 티켓을 구매하면 30% 할인해준다고 했다. 우리은행과 연동해둔 카카오페이로 1만2000원을 결제했다. 4개의 가계부 앱에는 하나같이 ‘우리은행 계좌 이체 10000원’이라고 기록됐다(카카오페이는 만원 단위로 돈이 빠져나간다). 지출내역이 뭔지도 기록되지 않았다. 이런 경우 손수 내역을 입력해줘야 한다.  
 
최근 가계부 앱들은 지출 내역을 단숨에 기록하고 분류까지 해준다. 그럼에도 사흘간 체험해 본 가계부 앱은 아직 99% 정도만 완벽했다. 가계부를 채우는 1%는 역시 꼼꼼함에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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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