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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지지층에 미운털 박혔다···조응천·금태섭의 공통점은

“촛불혁명을 거스르는 조응천, 금태섭의 제명을 요구한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프랑스혁명 당시 반혁명 인사들을 참수했듯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현 정부도 가차없이 두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에 두 의원이 이견을 낸 것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검찰개혁 법안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서처(공수처) 설치 법안이다. 이 중 조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권이 그대로 보장된 것도 문제일뿐더러, 정보 업무를 하는 경찰이 수사까지 하면 권력이 너무 커진다는 게 조 의원의 시각이다. 금 의원은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정권의 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금태섭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 글이 올라와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금태섭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 글이 올라와 있다.

 
이들 의원에 대한 비판 글을 보면 주로 두 가지가 공격 대상이다. 우선 둘 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검사로 임관했다. 조 의원은 사법연수원 18기로 이재명 경기지사, 문무일 검찰총장 등과 연수원 동기다. 그는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시절(이명박 정부) 국정원장 특보로도 일했다.
 
사법연수원 24기인 금 의원은 과거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검사 시절 신문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란 칼럼을 연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친정 챙기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경수사권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19.3.14 [뉴스1]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경수사권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19.3.14 [뉴스1]

 
또 둘 다 외부에서 민주당으로 들어온 케이스다. 조응천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있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엔 권력의 요직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돼 청와대에서 나왔다. 2016년 총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영입 제의를 받아들여 민주당으로 옮겼다.
 
금 의원은 원래 ‘안철수의 남자’였다.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일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졌을 때도 대변인을 맡아 안철수 전 대표를 도왔다. 하지만 같은 해 7ㆍ30 재보선에서 낙천한 뒤 안 전 대표가 탈당 및 신당 창당을 하는 과정에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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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다 민주당의 주류 인사들과는 기질적으로 거리가 있다. 친문 성향의 인터넷 카페와 SNS에 “역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면 안 된다”, “본색을 드러냈다” 등의 인신공격성 글이 올라오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증폭되자 두 의원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조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의견은 검찰의 수사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구속까지 될 뻔했던 제가 뭐가 예뻐서 검찰 편을 들겠느냐”라고 입장을 밝혔다. 금 의원도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를 반대하긴 하지만 당론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응천(左), 금태섭(右)

조응천(左), 금태섭(右)

 
민주당 의원들은 “두 의원이 원래부터 그런 소신이 있었다.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라면서도 내부에선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내에선 노무현 정부 때 검찰 개혁에 실패했던 이유 중 하나로 여야 검사 출신 의원이 관련 법안을 다루는 법사위를 장악하고 있었던 것을 꼽고 있다. 조응천·금태섭 의원도 현재 법사위 소속이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두 의원의 주장을 보면 ‘내가 검사 출신이어서 잘 안다’는 의식이 배어있는 것 같다”며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지금은 논리력보단 정치력이 더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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