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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회 백상]치열했던 TV·영화 채점 결과 공개


늘 그랬듯 올해도 치열했다.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55회 백상예술대상은 접전 끝에 서른명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매년 전쟁같은 심사를 치르듯 올해도 엄청났다. 작품상 심사에만 1시간이 걸렸다. 이 말을 그만큼 심사하기 힘들 정도의 수작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만장일치 결과도 있었다. 또 3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트로피의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과정 내내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발굴'에도 무게감을 실었다. 결과는 늘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 그 마지막 아쉬움을 채워주는건 결국 상을 바라보는 수상자들의 태도. 제 품에 안긴 상의 의미와 무게를 알고 뜻깊은 눈물과 수상소감을 남겨 준 모든 수상자들에게 백상예술대상 역시 감사 인사를 전한다.
 

 
◇ TV부문

TV 부문 여자 신인상은 2파전이었다. 'SKY 캐슬' 김혜윤과 '땐뽀걸즈' 박세완의 접전 끝에 김혜윤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박세완도 연기력을 인정받아 1차 투표에서 두 표를 받았지만 다섯표를 받은 김혜윤에게 수상 자리를 내줬다. 남자 신인상은 이견이 없었다. '이리와 안아줘'로 장기용이 수상, 그가 1년간 활약한 모든 작품 '나의 아저씨' '킬 잇'에서 연기력이 빛났다. 그는 TV 부문 만장일치 수상자 두 명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조연상은 박빙이었다. 남자조연상은 김병철과 김상경, 배성우의 싸움이었다. 세 사람이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2차 투표에서 김병철과 배성우가 남았다. 'SKY 캐슬'에서 보여준 입체적인 캐릭터로 김병철이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여자 부문은 이정은과 오나라의 경쟁이 끝까지 갔다. 1·2차 투표 모두 오나라가 1표 차이로 앞섰고 3차 투표 결과 이정은에게 트로피가 갔다. '눈이 부시게' '미스터 션샤인' 등 맡는 작품마다 감초 역할을 120%하며 TV 부문 역대 두 번째 조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백상예술대상 최초로 모든 후보가 참석한 예능 부문은 그만큼 치열했다. 남자 부문은 전현무와 신동엽, 문세윤이 1차 투표에서 가장 돋보였다. 2차 투표에서 전현무가 앞서며 문세윤은 따돌렸고 수상의 기쁨을 맛 봤다. 심사위원단은 "비록 지금은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했지만 지난해까지 보여준 활약은 무시 못 할 정도다"고 말했다. 여자 부문은 이영자와 박나래가 엎치락뒤치락했다. 3차 투표까지 가는 끝에 이영자가 데뷔 후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예능상의 영예를 안았다.

매해 치열했지만 유독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최우수연기상은 심사 자체가 전쟁이었다. 남자 부문은 1차에서 이병헌·현빈·김남길로 압축됐고 2차 투표 결과 이병헌 4표·김남길 2표·현빈 1표로 수상자가 정해졌다. 여자 부문은 김서형과 염정아의 대결이었다.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세운 'SKY 캐슬'에서 독보적인 투톱 체제를 유지한 두 사람이기에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도 신경전이 팽팽했다. 최종 결과 한 표 차이로 염정아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한서진과 곽미향을 오가는 섬세한 캐릭터를 염정아 특유의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살려냈다"고 말했다.

예술상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FX 박성진과 'SKY 캐슬' 촬영 오재호, '미스터 션샤인' 김소연의 3파전.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세 사람. 시각효과가 매우 돋보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성진 감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극본상은 '나의 아저씨' 박해영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붉은 달 푸른 해' 도현정 작가가 경합했고 웰메이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박해영 작가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연출상 부문은 다섯명 모두의 이름이 거론됐다. 누구 한 명을 꼽기 힘들 정도로 팽팽했고 결국 한 명씩 제외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해 'SKY 캐슬' 조현탁 감독이 차지했다.

올해 가장 긴 시간 회의와 심사를 진행한 부문이 드라마 작품상이다. 어느 한 작품을 고르는 손가락이 민망할만큼 다섯 작품 모두 명작. '나의 아저씨' '눈이 부시게'의 최종 접전 끝에 '나의 아저씨'가 극본상에 이은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예능 작품상은 '전지적 참견 시점'을 선두로 '코미디 빅리그'가 끝까지 경합했다. 교양 작품상은 '저널리즘 토크쇼J' 'PD 수첩-고 장자연'이 많이 거론된 가운데 "이 시점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참신한 기획의 승리"라는 평을 받으며 '저널리즘 토크쇼J'에게 돌아갔다.

대상은 만장일치였다. 후보군으로 김혜자·이병헌·염정아·김원석 감독·'나의 아저씨' 'SKY 캐슬' '미스터 션샤인' 등이 거론됐지만 첫 투표만에 김혜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장은 "김혜자의 50년 연기 인생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눈이 부시게'에 나온 배우 김혜자로 평가했다. 그로 인해 기획된 작품이고 배우가 곧 드라마 속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몰입도가 엄청났다. 드라마는 특정 타깃이 분명한데 '눈이 부시게'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긴 드라마였고 그걸 이끈 건 김혜자의 힘이다"고 말했다.
 
 


◇ 영화부문

가장 먼저 남자 신인상은 '스윙키즈' 김민호, '너의 결혼식' 김영광, '안시성' 남주혁이 각축전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김민호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고, 굉장한 연기력에 놀랐다"고 말했고, 남주혁에 대해서는 "발군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며 흥행을 일군 것은 물론, 데뷔 13년차로 발군의 성장력을 보인 김영광에 더 많은 표가 할애됐다.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쟁쟁한 여자신인연기상은 '마녀 김다미', '죄 많은 소녀' 전여빈과의 경쟁 속 '사바하' 이재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의 초반 주목도는 전여빈에 쏠렸다. 전여빈은 "다 잘했지만 전여빈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격차를 보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김다미·전여빈·전종서에 대해 "신인에게 주어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특혜를 감안한다면 분명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 이어지면서, 최종 투표 결과 '사바하'에서 1인 2역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놀랍게 소화해 낸 이재인이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신인감독상은 '죄 많은 소녀' 김의석, '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너의 결혼식' 이석근, '미쓰백' 이지원 감독이 모두 심사위원들 입에 오르내린 가운데 이석근 감독과 이지원 감독이 최종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이석근 감독은 "오랜만에 짜임새 있는 로코물을 볼 수 있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여성 신인감독의 한계를 넘었다. 예민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섬세하게 잘 다뤘다"는 이지원 감독이 한 표 차로 수상 주인공이 됐다.

남자조연상과 여자조연상은 압도적인 결과를 낳았다. 남자조연상은 '독전' 김주혁과 '마약왕' 조우진이, 여자조연상은 '미쓰백' 권소현과 '극한직업' 이하늬가 최종 경쟁 대상이 됐다. 김주혁과 권소현 모두 7명 중 5명의 심사위원들이 손을 들면서 이견없는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김주혁은 유작 '독전'이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추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자최우수연기상은 심사위원들이 고뇌했던 부문 중 하나. '극한직업' 류승룡, '버닝' 유아인, '공작' 이성민, '증인' 정우성, '암수살인' 주지훈까지 후보에 오른 다섯배우 모두에게 '받을만한 이유'가 할당됐다. 이 과정에서 류승룡과 정우성은 종합 평가에 따라 대상에 무게감이 실리며 유아인, 이성민, 주지훈이 격론의 대상이 됐다. "'최우수연기상'이라는 부문 타이틀을 본다면 오로지 연기 하나로는 이성민을 따를 수 없다"는 의견에 쏠리며 이성민 역시 과반수가 넘는 표를 받아 또 하나의 수상 경력을 기록했다.

여자최우수연기상은 '증인' 김향기, '미쓰백' 한지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심사위원들은 각각 '증인'과 '미쓰백'에서 보였던 김향기와 한지민의 디테일한 연기, 장면들까지 언급하며 쉽사리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종 결과 4명의 심사위원이 한지민을 밀면서 '미쓰백'은 3관왕과 눈물의 수상소감을 남길 수 있었다.

시나리오상은 '암수살인'(곽경택·김태균)이 '극한직업'(문충일·배세영·이병헌·허다중)에 한 표차, '예술상'은 '버닝' 촬영이 5표를 얻으며 다른 부문들에 비해 빠른 시간내 수상이 결정됐다. 전 부문 통틀어 가장 치열한 설전이 오간 부문은 바로 감독상. '스윙키즈' 강형철, '공작' 윤정빈, '버닝' 이창동, '독전' 이해영, '사바하' 장재현 감독 모두 감독상을 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이 평생선을 이뤘다. 오랜 토론 끝에 '누가 더 도전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강형철 감독이 윤종빈 감독에 한 표 차 승리를 거뒀다.

영화부문 만장일치는 작품상과 대상 단 두 부문. '공작'은 7명 심사위원들의 첫 만장일치로 특별한 코멘트 없이 깔끔하게 작품상으로 선정됐다. 지정된 후보가 없는 대상은 논의 대상이 모두 대상 후보가 됐다. 누적관객수 1600만 명에 빛나는 '극한직업', '극한직업'을 이끈 류승룡, '공작'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성민,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도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증인' 정우성이 그 주인공. 단순히 작품, 연기 뿐만 아니라 성취도, 기여도, 공헌 등 모든 면에서 다채로운 평가가 가능한 백상예술대상만의 대상 부문인 만큼 심사위원들은 정우성의 존재 가치에 무게감을 실었고 최종 만장일치로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센세이션한 결과를 완성했다. 
 
김진석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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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