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수차례 소화기 난동···신도들 '패싸움'난 강남 교회 무슨일

3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형교회. 이틀 전 신도들 사이의 패싸움이 벌어져 논란이 된 이 유명 교회의 정문은 이날 아침부터 굳게 닫혀 있었다. 긴 예배용 교회 의자가 마치 바리케이드처럼 문 앞을 가로막아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교회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옆 벽에는 '접근금지' 팻말이 달려있었고, 패싸움의 흔적인 깨진 유리창 아래로 유리 조각들이 그대로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당회‘날 벌어진 난동, 소화기까지 동원
3일 중앙일보가 확보한 1일 폭력 사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26분 무렵 정체불명의 인물이 교회 의사결정기구인 ‘당회’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 창문을 깨고 소화기를 난사했다.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교회 장로 등 10여명은 급히 방을 나섰다. 이 때문에 교회 회의실은 소화기 분말로 새하얗게 뒤덮였고, 각종 예배복과 집기류들이 망가졌다. 한 교회 관계자는 "그 사람은 미리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범행을 했다. 당회를 방해하려는 측의 계획된 범죄"라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회 회의실 앞 1층 복도에서는 담임목사 A씨의 찬성파 50여명과 반대파 20여명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며 3시간가량 대치했다. 당회 진행을 저지하려는 담임목사 찬성파 신도들과 속행하려는 반대파 신도들이 서로를 향해 호신용 스프레이 등을 뿌리며 맞섰다. 의자와 책상 등 가구는 무기로 돌변했고, 대치 끝에 신도 등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충돌 과정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해 내사를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소화기 난동에 대해 담임목사 반대파는 "찬성파 측 신도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담임목사 찬성파 측 장로는 "소화기 난사가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전혀 우리와 무관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땅값 부풀리기 의혹" vs. "재신임 못 받아 억지"

같은 교회를 다니던 신도들이 둘로 나뉜 이유는 뭘까. 담임목사 찬성파 측은 퇴임한 원로목사 측의  횡령 의혹을 제기해 왔다. 담임목사 찬성 측 장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008년 5월 교회가 장애인학교 설립을 위해 경기도에 공시지가 30억원짜리 땅을 130억여원에 구매했다"며 "이 과정에서 가격 부풀리기와 횡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부 신도들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원로목사 측 교회 장로 등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를 수사한 수서경찰서는 지난 2월 해당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담임목사 반대파 측(원로목사 측) 교인은 "근거가 될 만한 장부를 확인한 적 없다"며 "현 담임목사가 재신임을 받지 못하게 되자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된 폭력사태, 언제까지
2016년부터 이 교회 신도들은 담임목사의 재신임과 예산 문제 등을 둘러싸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왔다. 소화기 난동사건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과 지난 2월에도 신도들끼리 충돌하는 과정에서 소화기 난사가 있었다.
 
둘로 나뉜 신도들은 현재 교회 층을 나눠 점거하고 있다. 1층은 반대파 측 신도가, 2층 이상은 찬성파 측 신도가 사용한다. 이 교회의 한 장로는 "1층과 2층을 사이에 두고 38선이 그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장로는 "훌륭한 교회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신도들 간의 충돌이 끝나고 난 뒤, 교회 1층 복도는 쏟아진 집기류로 가득했다. [해당 교회 제공]

신도들 간의 충돌이 끝나고 난 뒤, 교회 1층 복도는 쏟아진 집기류로 가득했다. [해당 교회 제공]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