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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많이 하고도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 이유

기자
강명주 사진 강명주
[더,오래] 강명주의 비긴 어게인(5)  
"저 다시 도전할 거예요" [일러스트 강경남]

"저 다시 도전할 거예요" [일러스트 강경남]

 
“저 다시 도전할 거예요”
지난해 은행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했던 학생이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었다. 해당 은행 공부는 물론 자소서작성 등 필요한 준비들을 해왔었다. 입사지원상에 요구되는 서류 전형을 무난히 통과했다. 경영학 전공이여서 필기 전형이 그리 큰 부담이 되질 않았다. 그럼에도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몇 권 사 공부도 열심히 했다. 많은 문제를 풀어 보았다. 다양한 형식의 문제들을 익혀보았다. 그래서인지 필기시험도 무난히 통과된다.
 
면접 전형, 마지막 관문인 면접만 통과하면 된다. 1차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 관문만 남았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다. 본게임 시작이다’ 하면서 마음을 굳게 다져본다. 예상 면접 문제들을 미리 준비해서 연습도 열심히 해본다. 면접이 코앞으로 다가올수록 더 떨리고 두렵기만 해진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면접에 임한다.
 
1차 실무면접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 장소에 갔다. 조별 면접이다. 6명이 한조다. 세분의 면접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후 제일 먼저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순서대로 시작했다. 옆에 앉아 있던 지원자부터 시작했다. 그 지원자의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무도 크게 귀에 울린다. 이미 다른 금융기관 직원이었다. 은행의 기본 업무, 고객 응대에 대한 경험을 깔끔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또 다른 지원자다. 자신 있는 어조다. 들어보니 현재 모회사에서 고객 응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객서비스 경험으로 지금 당장 은행지점에서 근무해도 손색없을 것 같은 자기소개였다.
 
본인 차례가 왔다.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준비한 1분 소개를 무난히 마쳤다. 하지만 다른 지원자들에 비하면 본인 경험은 사소해 보였다. 그다음 지원자들 또한 타 금융기관에서 인턴도 하고 은행에 대해 얼마나 준비를 잘해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찔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지금까지 이 은행에 대해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정리해본다. 
 
때마침 은행 상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다른 지원자가 어느 상품에 관해 설명했다. 그 상품은 이미 판매 종료된 상품이었다. 자신 있게 상품설명을 했다. 이 은행에서 거래해온 상품들, 과거 상품부터 현재 상품들에 대해 상품 특성과 고객 혜택에 관해 설명했다.
 
거기에 현재 가입한 상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자율까지 설명했다. 은행 지점 거래를 하면서 나름 느꼈던 내용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답변을 했다. 은행 창구에서 좀 더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사항들도 예를 들어 간결하게 설명을 했다.
 
한 일자리 콘서트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한 은행의 현장면접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 일자리 콘서트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한 은행의 현장면접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상황질문이 이어졌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 문제를 접한 것이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논리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조금 전에 답변한 내용과 왜 다른지’에 대한 압박 질문에 당황하게 되었다. 간신히 평정심을 유지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토론 면접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상황면접에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찬성/반대 의견에서 소신 있게 주장을 피력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면접 결과에 조금 기대를 걸어보았다. 
 
다행히 1차 면접 합격연락을 받았다. 기쁨도 잠시 걱정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희망과 우려를 함께하면서 2차 면접장에 들어섰다. 다른 지원자 5명과 함께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이 시작되는 순간 이미 마음속에 결정을 내어버렸다. 함께 면접받는 지원자들의 소개를 듣는 순간 희망을 날려버렸다.
 
지원자들 모두가 은행에 들어오기 위해 이미 필요한 자격증은 물론 해당 은행 홍보대사 또는 인턴까지 은행 관련 경험들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은행직원이나 다름없는 지원자들이었다. 그들에 비해 본인은 너무도 준비가 안 되었다고 느끼고 말았다. 2차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번에도 혹시나 했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다. 불합격된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탈락이라는 결과에 실망이 컸다. 나름 실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남들보다 많이 모자란다는 생각에 자존감을 잃고 있었다.
 
본인의 면접 경험을 정리해 보게 했다. 면접 환경, 면접 질문과 본인의 답변, 상대방의 답변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게 했다. 왜 은행원이 되려고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본인이 얼마나 준비했는지도 함께 정리해보라고 했다. 정리한 후 은행 임원 입장에서 평가해보라고 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자신감이다. [일러스트 강경남]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자신감이다. [일러스트 강경남]

 
며칠 후 다시 만났다. 본인이 떨어진 이유를 파악하고 있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 중의 하나가 자신감인데, 그 자신감이 없었다고 했다. 그 자신감은 준비되었을 때 나온다는 것도 깨닫고 있었다. 준비된 양이 남들보다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다시 도전할 거예요” 라며 눈빛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랴. 취업 전쟁 시대다. 수백 대 일 심지어 수천 대 일까지 가는 경쟁이다. 떨어지는 것은 이제 보편화가 되었다. 결코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해서도 안 된다. 떨어지는 습관이 들어서는 안 된다. 떨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분석하고 파악해서 대안을 찾고 노력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법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처절한 실패에서 얻는다. 실패했다고 다 성공하는 것 또한 아니다. 실패했다고 좌절하면 그냥 실패다. 실패한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신랄하게 돌이켜 보고 깨달아야 한다. 깨달음 속에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더해지게 된다. 거기에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때 성공의 새싹이 피어난다. 다시 도전하는 모습은 성공 그 이상의 값진 열매를 가져다줄 것이다.
 
취업은 실력 차이가 아니라 준비차이다. 실패에서의 성공은 도전차이다. 다시 도전하겠다고 힘차게 나가는 모습에서 꼭 은행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반드시 취업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도전하는 모습이 봄 햇살에 더욱 화사하게 빛나고 있었다.
 
강명주 WAA인재개발원 대표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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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