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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1시간여 긴 통화…어떤 얘기 나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새로운 핵무기 협정과 베네수엘라 사태, 양자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1시간여 통화했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핵 협정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를 덜 만들고 현재 가진 엄청난 화력을 일부 제거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협정에 포함하는 것을 거론하며 "우리는 또한 양자 협상 대신 3자 간 협상의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며 "우리와 러시아 사이에 아마 짧은 기간 내에 뭔가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중국이 그 길에 추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新)전략무기감축 협정(뉴스타트·New START)이 2021년 2월에 만료된다며 양측이 합의하면 협정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87년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또 다른 군축 조약인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2월 탈퇴를 선언한 상태다. 핵보유국인 중국은 이들 협정과 관련 어느 쪽도 합의할 수 있는 당사자는 아니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5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과 새로운 군축 협정을 맺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협약으로 완전히 규제하지 못하는 러시아의 핵무기 개발에 제동을 걸고 중국을 참여시켜 핵능력을 제한 또는 확인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새 협정은 만료를 앞둔 뉴스타트를 확대 또는 대체하면서 중국까지 참여하게 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사태와 관련해서도 "푸틴 대통령과 매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베네수엘라에 더 많은 지원물자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제에서 벗어나 평화적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모든 옵션이 계속 테이블 위에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대통령은 요구되는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다른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간략히 논의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공보실 명의의 언론 보도문을 통해 미국 측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긴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한 의견 교환에서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들만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외부의 내정 간섭과 무력을 통한 베네수엘라 정권교체 시도 등은 위기의 정치적 해결 전망을 훼손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또 "(두 정상이) 최근 치러진 대선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도 논의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우크라 내부 분쟁 해결에서 핵심적 의미를 지니는 민스크 합의 이행을 위한 실질적 행보를 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양자 관계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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