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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고향 밀양 가요박물관이 친일 논란에 휩싸인 까닭은

지난 2일 밀양 의열기념관에서 시민단체들이 가요박물관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밀양 의열기념관에서 시민단체들이 가요박물관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요.”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암살’에서 배우 조승우가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연기하면서 경남 밀양은 독립운동의 성지로 다시 한번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김원봉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밀양에서 최근 친일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시가 가요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자 시민단체들이 백지화를 요구고 있다. 박물관에 작곡가 박시춘(1913~1996) 등 친일 활동 인물의 유품도 전시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밀양시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시비와 도비 30억원을 들여 영남루 인근에 밀양 출신 음악가를 기리는 가요박물관을 추진하고 있다.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과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등 52개 단체는 지난 2일 밀양시 내이동 의열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시춘은 혈서로 일본군에 지원할 것을 독려하는 노래 ‘혈서지원’을 비롯해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아내’ 등 군국가요 13곡을 작곡했다”며 “1급 친일파 박시춘을 선양하는 밀양가요박물관 건립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작곡가

작곡가

이어 “박시춘은 해방 후에도 단죄를 받지 않고 부와 명예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5·16쿠데타 이후 한국연예협회 회장과 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문화훈장까지 받았다”며 “그의 유족이 2016년 친일의 때가 묻어있는 유품 150여점을 손정태 밀양문화원장에게 기증을 약속해 오늘의 사태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밀양시가 관리하는 영남루 옆 박시춘 생가와 흉상·노래비 철거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열단원 김원봉·윤세주·김성숙 역할을 맡은 시민 3명이 밀양 가요박물관 상징물을 방망이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고, 참석한 전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철회를 촉구하는 만세삼창을 했다.
 
비슷한 시간 의열기념관 인근에서는 영남대로복원 범시민추진위, 대중가요발전협회 밀양지회 등 가요박물관 건립에 찬성하는 6개 단체가 집회를 했다.  
 
이들은 “우리는 박시춘의 친일문제를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가요계에만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밀양 출신이 1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밀양의 큰 자산이며 자랑거리다”고 말했다. 또 “일제 청산을 반대하는 국민은 없지만 잘못 접근하면 자기모순에 빠지고 미래를 잃을 염려가 있다”며 “밀양 문제는 밀양인에 맡겨야 하며, 공청회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밀양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가요박물관이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밀양시는 “특정인을 위한 박물관이 아니냐며 인신공격까지 하는 것은 유감이다”라며 “가요박물관 건립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일부에서 자의적 설정과 추측으로 밀양시가 마치 친일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했다.
밀양 가요박물관 찬성 단체 집회모습. [연합뉴스]

밀양 가요박물관 찬성 단체 집회모습. [연합뉴스]

 
이어 “가요박물관 건립은 현재 계획단계일 뿐 명칭·위치는 물론 전시·기획 등 세부 방향이 결정된 것이 없다”며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 공정하고 투명하게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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