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머스크 우주탐사 엎어지나···유인캡슐 테스트서 '완파'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2일(현지시각) 크루드래곤 무인 시험 발사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크루드래곤은 무사히 지상 40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지만 지난 20일 엔진연소시험에서 엔진결함으로 파괴, 유실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2일(현지시각) 크루드래곤 무인 시험 발사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크루드래곤은 무사히 지상 40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지만 지난 20일 엔진연소시험에서 엔진결함으로 파괴, 유실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CEO) 일론 머스크가 야심 차게 추진해오던 유인 우주탐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사람이 탑승할 예정인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이 테스트 과정에서 완전히 파괴된 것이다.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과 CNBC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20일 시행된 크루 드래곤의 비상탈출 시스템 점검 도중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우주선이 완파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우주인을 크루 드래곤에 태워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보내려는 계획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루 드래곤 비상탈출 시험 도중 엔진 이상
지구 재돌입·자세 조정하는 ‘드레이코 엔진’
전문가들 “1년 이상 계획 지연 가능성 높아”
NASA, 스페이스X·보잉에 8조원 투자한 계획

크루 드래곤은 2002년 설립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가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화물 수송용 우주선 ‘드래곤’을 유인 우주 비행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7명의 우주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높이는 7.2m, 지름은 3.7m다.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이후 8년 만에 자국의 발사체와 우주선으로 사람을 ISS에 보내려고 투자해왔다.
 
3월 8일(현지시각)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던 크루 드래곤이 지구 귀환에도 성공했다.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에 떨어진 크루 드래곤을 바다에서 회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3월 8일(현지시각)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던 크루 드래곤이 지구 귀환에도 성공했다.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에 떨어진 크루 드래곤을 바다에서 회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달 20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의 1번 착륙구역 시험장에서 시행된 비상탈출 시스템 테스트에서다. 비상탈출 시스템이란 크루 드래곤을 실은 로켓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신속하게 발사체를 우주선과 분리하고 안전하게 우주인을 지구로 귀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유인 캡슐 내벽에 장착된 8개의 추진 엔진 ‘슈퍼 드레이코’가 가동되는데 이것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스 쾨니스만 스페이스X 부사장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사에 앞서 슈퍼 드레이코 엔진에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드레이코 엔진은 크루 드래곤이 우주 공간에서 자세를 제어하고 ISS에 쉽게 도킹할 수 있도록 우주선을 미세 조정하는 역할도 한다”며 “이 때문에 크루 드래곤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일 크루 드래곤은 마네킹인 '리플리'를 태우고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UPI=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크루 드래곤은 마네킹인 '리플리'를 태우고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UPI=연합뉴스]

이번 문제가 발생하기 전 크루 드래곤은 유인 발사 성공을 위해 ‘순항’ 중이었다. 3월 2일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 ‘리플리’를 싣고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마네킹의 목·척추·머리에 센서를 장착하고 실시간으로 비행 상황을 체크했으며 8일에는 유인 캡슐이 지구에 안전하게 귀환했다. 
 
최기혁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향후 사람이 우주선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극한 환경에서 시행되는 다양한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은 이 같은 고강도의 시험 때문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에서 드레이코 엔진이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에 예정된 크루 드래곤 발사 시점은 1년 이상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3월 2일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왼쪽)이 크루 드래곤의 무인 시험 발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NASA는 크루 드래곤 계획을 위해 보잉과 스페이스X에 총 7조 9650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AP=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왼쪽)이 크루 드래곤의 무인 시험 발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NASA는 크루 드래곤 계획을 위해 보잉과 스페이스X에 총 7조 9650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AP=연합뉴스]

CNN은 “이전에도 유인 발사 계획이 지연된 적이 있는 만큼, 계획이 다시 연기되면 NASA가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ASA가 유인 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스페이스X와 보잉에 총 68억 달러(7조 9650억원)의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NASA는 우주인 1명을 ISS에 보내는 데 8000만 달러(936억원)를 지불하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했다.
 
한편 2일 기자회견은 지난달 20일 이후 소문으로만 떠돌던 크루 드래곤 ‘엔진 이상설’을 스페이스X와 NASA 측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엔진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스페이스X와 함께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다른 기자들의 연재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