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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獨·佛도 전기차 손잡는데, 우리 기업끼린 미국서 싸운다

LG화학 vs SK이노,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 되나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부지에서 진행한 기공식. [사진 SK이노베이션]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부지에서 진행한 기공식. [사진 SK이노베이션]

 
2차전지 핵심 기술을 두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경쟁사가 제기한 이슈에 대해 더는 좌시하지 않고 정면 대응한다’며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양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는 모양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을 ‘핵심 기술유출’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핵심인력 76명을 빼갔고 배터리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는 내용이다. ▶중앙일보 5월 1일 15면
 
이에 대해 30일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해 외국에서 문제를 제기해 국익 훼손이 우려된다’고 맞섰다. 그러자 LG화학은 2일 ‘정당한 방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게 진정으로 국익’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5월 2일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픽 = 차준홍 기자.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픽 = 차준홍 기자.

 
3일 SK이노베이션의 입장 발표 자료는 이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을 담았다. LG화학은 소송의 본질이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침해를 명백히 밝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배터리 개발기술·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서 경쟁사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고 재반박했다.
 
입사서류를 통한 LG화학의 핵심기술 유출 사례. [사진 LG화학]

입사서류를 통한 LG화학의 핵심기술 유출 사례. [사진 LG화학]

 
또 LG화학의 인력을 빼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개채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후보자 중에서 채용했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이 핵심기술을 유출했다는 증거로 LG화학이 제시한 문건의 경우 ‘경력채용 지원자가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정리한 자료’라며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쫓아오는 獨·佛, 민관 8조 투자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픽 = 차준홍 기자.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픽 = 차준홍 기자.

 
한국 배터리 제조사가 치킨게임을 벌이는 동안 다른 국가는 일제히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 손을 잡았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에어버스 배터리' 프로젝트에 50억유로(약 6조5000억원)∼60억유로(약 7조8000억원)를 공동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는 페터 알트마이어 장관(왼쪽)과 브뤼노 르메르 장관(가운데), 그리고 마로스 세프코비치 부위원장(오른쪽). [사진 EPA=연합뉴스]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는 페터 알트마이어 장관(왼쪽)과 브뤼노 르메르 장관(가운데), 그리고 마로스 세프코비치 부위원장(오른쪽). [사진 EPA=연합뉴스]

 
에어버스 배터리 프로젝트는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유럽의 주요 국가가 공동출자한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이름을 따왔다.
독일·프랑스 국적의 35개 자동차·에너지 기업이 40억유로(5조2000억원)를 분담하고, 유럽연합(EU)이 나머지 금액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EU가 12억유로(약 1조5600억원)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유럽의 양대 자동차 강국이 배터리 시장에서 손을 잡은 건 아시아 국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EU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기차의 70%는 중국과 유럽에서 판매된다.
 
유럽은 특히 배터리 출하량 규모에서 최상위권은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르메르 장관은 “유럽은 기술적으로 의존할 운명이 아니다”라며 이번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질주하는 中·日  
 
충전 중인 중국 BYD의 전기차. [사진 BYD]

충전 중인 중국 BYD의 전기차. [사진 BYD]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CATL)는 17일 독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100GWh 규모)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CATL은 일본 혼다자동차와도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는 올해 1분기 순이익(4973만위안·1300억원)이 지난해 같은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 BYD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자사에 공급하는 차량용 전기차 배터리도 직접 생산한다. 지난 1분기 BYD는 4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했다.
 
2017년부터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일본도 반등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나소닉은 그간 배터리를 공급하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가 경영 위기에 봉착하자 독점계약을 포기하고 대안을 찾았다. 파나소닉(지분율 49%)과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자동차(지분율 51%)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이 세우는 합작사는 도요타·마쓰다·다이하츠·스바루 등 도요타 계열 완성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한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을 5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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