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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문화재 대거 묻힌 땅에 돌배나무 심어버린 구미시

무분별하게 나무를 심어 삼국시대 문화재를 훼손한 지자체가 있다. 매장 문화재가 많은 지역인 것을 알면서도 '돌배나무 관광 숲'을 조성한 경북 구미시 이야기다. 돌배나무 때문에 삼국시대~조선시대 고분 수십여기와 토기·기와 등이 파손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강원 화천군 하남면 원천농공단지 내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센터에서 돌배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강원 화천군 하남면 원천농공단지 내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센터에서 돌배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구미시, 돌배나무 관광 숲 조성
사업지 중 일부가 매장 문화재 지역
문화재청 현장 조사, 구미시에 통보
구미 "부서간 소통 문제 벌어진 실수"

구미시는 2014년 1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무을면 일대 460㏊에 돌배나무 관광 숲을 조성키로 했다. 돌배를 구미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개발해 볼거리뿐 아니라 유통시설까지 갖춰 관광 자원화하겠다는 게 목적이었다. 이 사업 예산에는 국비도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됐다. 목표인 17만여 그루 가운데 지금까지 13만4000여 그루를 심었다. 이 가운데 3000여 그루가 매장문화재 지역에 있다. 돌배는 일반 배보다 크기가 작고 육질이 단단한 게 특징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사업지 일부에서 토기 조각 등 문화재 흔적이 나온 것이다. 소식을 접한 문화재청이 지난 4월 현장 조사를 해 전체 사업지 가운데 7만4000여㎡가 매장 문화재 지역인 것을 확인했다.  
 
매장 문화재는 공사로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였다. 일부 고분 봉분이 중장비 등에 깎여 나가고, 토기 등도 파헤쳐져 있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매장 문화재 원상복구 등을 포함한 구체적 보존 대책 수립을 구미시에 긴급 통보했다.  
구미시청 전경. [사진 구미시]

구미시청 전경. [사진 구미시]

 
구미시는 이 지역에 매장 문화재가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2002년 영남대에 용역을 맡겨 문화재 매장 여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돌배나무를 심어 매장 문화재를 훼손한 것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돌배나무 숲 조성 담당 부서가 문화재 매장 사실을 몰라 생긴 일이다. 비지정 매장 문화재여서 부서 간 소통이 잘 안 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돌배나무가 심어져 있는 경북 구미시 돌매나무 관광 숲 조성 현장. [사진 구미시]

돌배나무가 심어져 있는 경북 구미시 돌매나무 관광 숲 조성 현장. [사진 구미시]

 
지난 2일 구미시는 대책을 내놨다. 20억원을 추가로 들여 이미 심은 돌배나무를 옮겨 심겠다고 했다. 구미시 측은 "삼국시대∼조선시대 중소형 고분 20∼30여기와 기와 등이 산재한 매장 문화재 지역에 나무 심기를 중단했다. 경고문 9개, 출입지역 4곳에 별도 차단 안전띠를 마련하는 등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돌배나무를 옮겨 심고 매장 문화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철 구미 부시장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경상북도는 매장 문화재 훼손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구미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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