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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천 따지" 어린이 모여 서당 문화 체험

지난해 열린 제17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 대회에서 유생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해 열린 제17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 대회에서 유생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옛 서당에서나 들을 수 있던 천자문 등 교육과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서당문화한마당'이 오는 4~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서당 문화 체험의 장이자 올해 18회를 맞는 이 행사는 3·1 독립 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지사와 의병의 산실이었던 서당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올해는 ‘서당, 민족교육의 요람에서 인성예의지국의 미래로’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전통 성인식인 가관례 시연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행사는 댕기 머리를 기른 채 생활하는 실제 학동의 머리를 훈장님이 손수 상투로 틀어 올려주는 행사다. 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주 무대인 서당문화 어울마당에서 열린다.
 
5~6일에는 전국에서 1200명이 참여해 의관을 갖추고 펼치는 경연 대회가 열린다. 이들은 전통 서당교육의 주요 과목인 글짓기(제술), 글쓰기(휘호), 글읽기(강경) 과목에서 경쟁을 벌인다.
 
응시생은 옛 과거시험을 재현한 제술과 ‘동몽선습’ ‘사자소학’ 등 고전을 암송하는 경연으로 실력을 뽐낸다.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 ‘장원’에게는 대통령상이, 차상과 차하 등에는 국무총리상,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부장관상 등이 수여된다. 6일 시상식 후에는 옛 장원 급제자에게 했던 어사화 수여와 유가 행렬도 펼쳐진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고전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도 참여한다. 한·중 전통 고전교육문화 교류 차원에서 열리는 특별 경연에는 중국 ‘사해 공자서원’ 소속 어린이 22명이 중국어로 글읽기와 글쓰기 등에 나선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생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협동제기놀이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생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협동제기놀이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행사가 어린이날 전후인 만큼 전통놀이 한마당이 다채롭게 준비돼있다. 광화문 잔디마당과 상설 체험관에서는 옛 서당 학동들이 즐겼던 우리 전통놀이와 다양한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수묵화 베껴 그리기, 탁본 체험, 사진 속 훈장님 찾아 SNS에 소개하기, 나도 장원급제 OX 퀴즈 등의 행사도 열린다.
 
어린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광화문 서당’은 서당의 분위기를 재현해 훈장이 직접 운영한다. 기본 인성 예절교육, 서예, 고전 읽기 등 서당의 주요 교습법을 체험할 수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열리며 초등학생 어린이 누구나 선착순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5일 어린이날 오후 1시부터는 ‘훈장님과 함께하는 우리 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패러슈트 제기차기, 투호, 활쏘기, 비석 치기, 훈장님과 이인삼각, 길쌈놀이 등 어린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국제학술대회도 4일 열린다.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가 기조 강연에 나선다. 장영려 중국 남평시 주자문화연구회 부비서장, 한재훈 연세대 교수, 풍철 중국 사해공자서원 원장 등이 주제 발표를 한다. ‘전통 교육의 현대적 가치’를 주제로 토론도 이어진다.
 
한재우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총무국장은 “문화혁명 이후 명맥이 거의 끊겼다가 최근 고전 연구와 학습의 열풍이 부는 중국과 달리 꾸준히 전통 서당 교육문화를 보존·계승해 온 우리 서당의 가치를 드높일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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