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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여러 현안 논의”…대규모 대북 식량지원은 어려울 듯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교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교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워킹그룹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사실상 관련 문제를 다룰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곧 방한할 예정이며 이번 방한은 중요한 대화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ㆍ미는 오는 8일쯤 서울에서 워킹그룹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 회담 결렬 이후 첫 워킹그룹 회의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비건 대표와 전화 통화로 의제에 관련해 사전 조율을 했다. 외교부는 "북·러 정상회담을 포함해 최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북ㆍ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비롯해 대북 식량지원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인도적 식량지원' 카드를 통해 북한을 실무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북ㆍ미 관계는 교착 국면으로 후퇴한 상태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뉴욕 유엔 대표부 채널 등을 통해 북측에 다양한 경로로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했지만 북측은 일절 답변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한다고 알려지는 자체가 북한을 향해선 “대화의 틀을 벗어나지 말라”고 하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과 특정 인도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전직 고위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은 인도적 지원 역시 북측이 협상에 복귀하기 위한 일종의 감미료 정도로 보고 있다” 며 “과거처럼 수십톤 규모의 대규모 식량지원은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비건 대표가 방한하며 인도주의 지원 방안을 깜짝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북·미 간의 기류를 볼 때 미측의 적극적인 지원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도 2일 "현재로서는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2017년 9월 통일부는 유니세프ㆍWFP 등을 통한 영양지원 사업 800만 달러 공여 계획을 밝혔으나 실행되지는 않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491.5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50.3만t 정도가 감소했다. 가뭄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대북제재의 여파로 농기계 운영에 필요한 디젤유, 비료 등이 부족해 작황 나빠진 탓도 있다고 한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내신 기자 브리핑에서 "한·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적은 같이하고 있지만, 공조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 입장의 차이가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학 강연을 통해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한·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하면서다.

 
 경색된 한·일 관계의 해법을 묻는 질의에 강 장관은 “새 천황 즉위로 새 시대를 맞은 일본과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국내 자산매각 절차에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 권리 행사 절차에 대해 정부가 개입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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